경제부기자 보고서

천원의 가치

이영남기자 2008. 12. 1. 01:04

천원의 가치

 

앵커멘트)
 물가가 치솟으면서 시장에서 지갑열기가 무섭다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2008년 지금 현재, 천원의 가치는 얼마나 되는지, 이영남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대형할인매장.

 만만치 않은 물건 값에 저녁 찬거리를 고르는 주부들의 마음이 이전보다 무거워집니다.

 

인터뷰)이춘희/고객
 "천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은 없을 것 같아요,만원으로 사기도 힘든데"

 

 이 매장에서 천원으로 살 수 있는 품목이 무엇인지 일일이 카터에 담아봤습니다.
 컵라면과 즉석 요리재료, 과자 묶음들,껌 한통과 빵 한개,소주 한병,일회용 생필품,그리고 감자 3개와 호박 1개 등.

 

 스탠드업)
 이 할인매장에서 천원짜리 한장으로 살 수 있는 품목은 2천4백여개. 전체 6만5천여개 품목 가운데 3.6%로 확인됐지만, 물가가
오르면서 살 수 없게된 품목들도 적지 않습니다.>

 

 천원으론 캔 맥주 한개도 살 수 없고,일반 고무장갑도 양쪽은 살 수 없고,괜찮다 싶은 과일도 한개를 사기 힘듭니다.

 10년전인 98년과 비교하면 울산지역의 누적 물가 상승율은 무려 30.7%나 치솟았습니다.

 그만큼 장바구니는 가벼워졌습니다.

 10년전 천원을 가지고 두개를 구입할 수 있었던 봉지 라면과 200리터 우유는 현재 6백원 정도로 한개밖에 구입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김민경/고객
 "10년전 아니라 몇달사이도 물가가 많이 오른 것 같아요. 특히 식료품이 많이 올랐죠."

 

 얇아진 고객의 지갑을 겨냥하듯 990원 마케팅과 에누리 행사도 부쩍 늘었습니다.

 서민들의 한끼 대용식인 라면 판매는 한달 전보다 20% 늘었고 인스턴트 식품과 천원샵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홍경철/할인매장 매니저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라면과 3분 요리 등이 많이 팔리고 있어요."

 

 천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겨우 3%에 불과한 실제 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서는 천원으로 살 수 있는 주식이 전체의 30%로
늘어나 씁쓸한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2008년 11월 26일 ubc 울산방송 이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