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이 기자 일기

난생 처음 프라임 뉴스를 진행한 뒤

이영남기자 2009. 8. 6. 11:23

2009년 5월 15일 난생 처음 울산방송의 프라임뉴스를 진행하게 됐다.

김명미 앵커가 이날 다른 행사 진행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고,

대타로 기용된 이효진 아나운서의 후두염이 심해져 저녁 6시 반쯤 내가 앵커석에 앉는 것으로 결정됐다.      

 뉴스 진행을 마친 뒤 앵커석에서  

 이날 뉴스 주조에 있던 기술 스텝 설재훈씨가 뉴스 진행 기념으로 한컷 찍어줬다. 

옆에서 뉴스 준비를 철저히 도와준 이효진 아나운서와 함께

효진씨는 이날 분장을 도와주고 준비된 준비된 옷 가운데 맞는 옷이 없자 입고 있던 개인 자켓을 바로 벗어 빌려주기도 했다.

 

이날 6시쯤 퇴근하려고 엘리베이터 입구에 서 있는데 우연히 효진씨를 만났다.

"선배님..안녕하세요. ..오늘 뉴스.. 대신 좀.. 진행해주시면 .. 안되요?" 정말 목소리가 쉬어서 거의 들리지 않았다. 

순간 남자앵커인 서영만 선배가 나에게 저녁 약속이 있느냐고 물어보는 데 뉴스 진행이 부담스러 약속이 있다고 말한 뒤 돌아섰던 기억이 났다. 효진씨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길래 몸이 약간 좋지 않은 줄 알았지 이정도 심한 후두염이 걸린 줄은 몰랐었다. 

나를 만난 효진씨는 다시 팀장에게 뉴스 진행이 힘들다고 보고했고 팀장은 전화를 걸어 다시 회사로 들어와 뉴스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그때가 6시 30분.

뉴스 진행전까지 두시간도 남지 않았다. 급히 분장을 하고 원고를 뽑고 주요뉴스를 제작하고...  

 

너무 시간이 촉박해 원고를 두번도 채 읽지 못하고 뉴스가 시작됐고 심지어 클로징멘트도 바로 직전인 날씨 코너가 진행될 때 

생각한 뒤 연습할 정도였다.

 

하지만 세심하게 노하우를 전해주고 불안해하며 뉴스가 끝날때까지 스튜디오 안에서 대기해준 효진씨와

차분하게 진행하도록 도와준 서영만 선배,

알아서 촬영할테니 카메라는 신경쓰지 말고 아무렇게나 앉으라고 말했던 이희우 선배,

그리고 고경우 PD 등 뉴스 스텝 모두들이 너무나 신경을 많이 써줘 망신은 당하지 않았다.

 

감사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