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이과수 폭포
나야가라,빅토리아와 더불어 세계 3대 폭포로 꼽히는 이과수 폭포.
우리나라에선 남미에 연수를 떠난 공무원들이 방문하면 외유 관광성 논란을 빚는 곳으로 더 잘 알려졌는데 현지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은 이같은 이미지를 안타까워했다.
개인적으로는 공무원들이 공무상 문제만 없다면 주변에 갈 기회가 있다면 휴가를 내서라도
둘러보길 권하고 싶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접경지역으로 남미 제1의 관광지이고 천혜의 자연이 잘 보존된 점 등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한 폭포들이 거대한 산을 따라 끝없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었다.
열길 물속을 알 수 없었다. 열길이 아니라 수천길 물길은 돼 보였다.
폭포의 깊이는 작은 카메라로 담기엔 역부족이었다. 폭포 중앙 벽면에는 새들이 둥지를
만들어 물고기떼처럼 물방물들 속에서 하루종일 날아다니는 풍경도 신기했다.
세찬 물보라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날아다닐까 기이했다.
물고기를 잡아 먹기 때문일까 추측해봤지만 천적을 피해 이곳에 둥지를 털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쪽에서 본 이과수폭포.
미국 대통령 부인이 이과수를 보고 나이야가라 폭포가 불쌍하다고 했다는 말은 사실인 듯 하다.
그만큼 이과수는 넓고 폭포 넓이가 수천킬로미터에 걸쳐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물론 폭포 깊이도 엄청나다.
아르헨티나 쪽 바라본 이과수폭포..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불리는 지역.
빨려들어갈 것 같은 물살이 아래로 급하강했지만 사진으로는 표현하기 힘들다.
비유를 하자면 변기 위에 앉은 개미 한마리가 변기 속으로 거대한 물줄기가 내려가는 것을
본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물은 아주 깨끗하지만.
전체 폭포의 4분의 3이 아르헨티나에 있는데 폭포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만큼 자연의 무서움이 실감난다.
원경을 볼 수 있어 아름답게만 보이는 브라질에서 보는 느낌과는 정말 180도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아르헨티나 쪽에서 바란본 경외감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과수 폭포 입구에서 만난 나비들.
정열적인 브라질 사람을 닮은 듯 색깔이 화려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본 이과수폭포
폭포 아래에는 배들도 많았다. 나도 한번 배를 타고 가까이 갔는데 비옷을 두개나 입고도 속옷까지
완전히 젖은 기억이 난다. 실타래같이 점잖게 흘러내리는 듯 보이던 폭포 물줄기가 수십 미터 앞에
접근하자 빗물처럼 쏟아져 내렸다.
사진으로는 단지 아름다울 뿐 얼마나 큰지 느낌이 살아나지 않는다.
세부 물줄기들이 63빌딩 한채 이상은 됐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폭포의 윗부분은 강처럼 넓고 잔잔하게 보이다 갑자기 물이 쏟아진다. 배를 타고 강인 줄 알고 탐색하다
이 폭포를 처음 발견했다는 스페인 원정대 무리들이 급하강하는 폭포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상상이 간다.
이과수 폭포 주변에는 항상 무지개가 떠 있다. 그림책에서 나오는 반원형 무지개를 이곳에서 처음 봤다는 한국인도 있었다.
열심히 촬영하시는 장진국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