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원들에게 진 빚
어제 보도국 내 책상으로 책 한권이 배달됐다.
세계 최고의 간이식 드림팀을 이끄는, <외과의사 이승규>라는 책이었다.
서울아산병원 과장이자 울산대의대 교수이기도한 이승규 교수님은 내가 3년전 울산방송 10주년 특집 뉴스<자랑스런 울산인> 코너를 위해 1시간동안 인터뷰했던 분이다.
방송은 2007년 1월초 나갔지만 취재는 2006년 12월 했으니 만난지 3년이 지났는데 친필 사인을 곁들인 책을 보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딱 한번 만났는데 나를 기억하고는 책을 보내주시니 너무 고마웠다.
그 분은 노력과 열정이 대단했고, 겸손이 몸에 베어 인상적이었다.
비슷한 시점에 내가 취재했던 최상훈 기자로부터는 <노근리 보도>에 대한 책을 선물받았다.
한번씩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회의가 들 때 읽어보면 타협하지 않는 기자정신에 정신이 번쩍 든다.
그동안 나는 취재원들부터 많은 빚을 지면서 일해왔다. 그들은 내가 모르는 수많은 정보를 이야기해주고
촬영을 도와줘 무식한 기자가 똑똑하게 보이도록 도와주었다.
고맙다는 한마디 말로만 인사하지만 정말정말정말 고마울 뿐이다.
몇명에게는 '선생님 덕분에 오늘 ubc 뉴스가 빛났습니다'라고 문자메시지도 넣기도 하지만 바쁨을 핑계로 생략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면 안되는데 관행처럼 공무원들에게는 더욱 감사를 표하는데 인색하다.
취재원들에게 진 빚을 어떻게 조금씩 갚아야하느냐가 나의 숙명이다.
누구는 새해 인사로 '한 겨울 쇠창살이 살갗에 데인 것 같은 차갑고 날카로운 기사'를 많이 날려주시길 바란다는 덕담을 했다. 한 겨울 쇠창살이 살갗에 데인 것처럼 정신은 번쩍 든 사람은 사실은 나다.
내가 잊고 있었고, 재충전해야할 그 무엇을 채울 시간이 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