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몰랐던 사실
철학이 담긴 사진작가 준초이
이영남기자
2010. 3. 17. 05:11
"천년의 긴 세월과 더불어 여기 존재하는 이 유물들은 내 의식과 내 힘들을 쏙 빼내 나를 무력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사진가 준초이가 포착한 '반가사유상'이다.
백제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사진전 '백제의 美'가 울산 현대백화점 갤러리에서 열려 소개하면서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됐다.
<클로즈업되면서 온화한 미소가 더욱 강조된 반가사유상, 산 속으로 옮겨진 듯한 금동 대향로.
백제 아름다움의 진수를 담은 유물들이 정상급 사진가에 의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준초이 작가는 백제 유물의 진면목을 사진이라는 2차원의 영역에서 극대화하기위해 1년 남짓 촬영에 매달렸습니다.-울산방송 프라임뉴스>
휴가를 떠난 문화 담당 선배를 대신해 지난 금요일 '문화가 산책'을 보도하면서 준초이 작가를 알게 됐다.
국보를 촬영한 그의 사진은 새로운 예술품이었는데 그의 인터뷰는 더욱 걸작이었다.
"1년동안 이 유물에 에너지를 쏟았다. 백화점에 있는 유명 브랜드는 명품이 아니라 잘 만들어진 공예품에 불과하다. 바로 이런 유물이 진정한 명품이다. 준초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명품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남은 여생도 내가 할 일이 바로 이런 것이다."
이전까지 주로 광고 사진을 찍었다는 준초이 작가. 짧은 인터뷰에서도 그의 포스가 느껴졌다.
그의 시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유물들. 지난 휴일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도 백제 유물들을 좀더 오래 쳐다보게 된 것도 그의 사진과
걸작 인터뷰 덕분이었다.-울산방송 이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