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이야기

비움의 미학(여행의 기술,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고양이 오스카)

이영남기자 2010. 8. 3. 10:25

오프닝)
 법정스님의 입적과 함께 주목받았던 무소유 즉 비움의 정신이 휴가철을 맞아 또한번 화두가 됐습니다.

 휴가는 비움을 통해 새롭게 충전시킬 수 있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풍요의 시대를 살아하는 현대인들은 역설적으로 비우면서 채웁니다.

 이번주 책마을 이야기에서는 비움의 가치를 조명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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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알랭드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여행이 생각의 산파라고 찬사를 보내면서도 여행은 목적지보다 '떠나고자 하는 욕망'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책이나 화집을 들고 여행하는 사람처럼 여행지에서 떠오르는 느낌을 이야기하고, 연상되는 명화들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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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년시절 추억담으로 돌아가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이 제격입니다.

 1950년대 미국 생활상이 아이의 시점에서 그려지는데, 누나의 바지를 입고 학교로 갔다 놀림받고 번개 모양 옷을 입고 초능력자 흉내를 내는 일화 등 낯익은 장면들이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가장 재미있게 글을 쓰는 생존작가로 불리는 저자의 관찰력과 유머가 더해져 에피소드마다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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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요양원의 특별한 고양이를 통해 죽음과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에세이 <고양이 오스카>입니다.

 고양이 오스카는 의사보다 먼저
임종을 예견하고 죽음이 임박한 환자가 있으면 그 방에 들어가 임종을 맞을 때까지 곁에 머무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전문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고양이와 자신이 돌보는 41명의 치매 환자들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으로
나누는 교감, 사랑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