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이야기

서예로 퍼포먼스 100회 연 김동욱씨<울산사람>

이영남기자 2010. 9. 6. 11:18

앵커멘트)
 붓글씨 하면 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이 글쓰는 과정을 동적인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거리에서 대형 붓글씨를 쓰는 서예가 김동욱씨입니다.

 울산사람 이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요일 오후 차 없는 거리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한일강제합병에 항의해 자결했던 황현 선생의 시를 쓰는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색적인 풍경을 사진에 담느라 바쁘고, 지나던 외국인도 발걸음을 멈추고 신기하게 지켜봅니다.

 서예가 김동욱씨는 3.1절과 현충일 등에도 나라사랑을 주제로 공연하는 등 지금까지 100회 정도 서예 퍼포먼스를
가졌습니다.

 

 인터뷰)김동욱/서예가
 "전통적인 서예는 닫힌 공간에서 작품을 만들어서 일반인에게 공개, 전통적인 방식이다.지금은 세계화시대이니 서예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다."

 

 김씨는 젊은시절 마산시청 소속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다 1981년 선수 생활을 마치고 서예를 시작했습니다.

 몇년전부터는 울산 태화동에서 작업실을 내고 중요한 기념일 등에 거리 퍼포먼스를 열고 있습니다.

 김씨는 2007년에는 광역시 승격 10주년을 기념해 880미터짜리 광목천에 시민헌장을 적어 태화교에 내걸기도 했습니다.

 올해 10월에는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 기념 공연을 열 계획입니다. 

 인터뷰)김동욱/서예가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목숨을 바쳐 나라 구하자는 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언"

 힘과 투지로 상대를 제압하던 전직 레스링선수는 이제 글씨와 씨름하는 퍼포먼스 서예가로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