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되기

이진숙 기자..기자가 기자를 만난 느낌

이영남기자 2010. 11. 5. 23:46

2004년 5월 이진숙 기자를 만났다.

나는 당시 서울에서 나흘간의 출장을 마친 뒤 마지막날 오후 시간이 남길래 이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10년 전인 1994년 이진숙 기자께서 모교에 오셔서 강연을 하셨을때 청강했던 학생들 중 한명이며 (10년전 이진숙 기자 연차인)8년차 현직 기자라고 나를 소개했다.

이 선배는 바쁜 가운데서도 나에게 MBC로 와도 된다고 말씀하셨고, 방송사 내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주셨다. 나는 대학 3학년 때 이후 만 10년 반이 지나서 였다.

TV 화면과 다른 기자들의 좋은 평판을 통해 이미 친숙한 그녀를 직접 만났다.

익히 알려진대로 당당하면서도, 시청자들은 잘 알지 못하는 따뜻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내가 던진 질문과 그녀의 답변을 올린다.

질문)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할 경우가 있는데 어떤 부분이 계기가 된 시점이라고 보는가?

-승진 등 외적인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내적인 발전이 중요하다.

한순간,어떤 부분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개인으로 지금은 다소 소홀했던 가정에 비중을 두고 있다. 

질문)걸프전 때는 아랍어를 못하다 이번 이라크전 취재 때는 아랍어를 하는 것 같은데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는지?

-언어가 흔히 영혼이나 문화를 대표한다고 하지만 배우려는데는 인색하다. 통역을 이용해 취재를 하는데 한계를 느꼈다. 역시 취재원들이 마음의 문을 여는데 효과가 컸고 더 깊이있는 취재가 가능했다.

질문)개인적으로 기자 생활을 7년 이상 하면서 가끔 매너리즘이나 딜레마도 많이 느낀다 입사 초기에는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고 몰입했는데 개인적인 개발은 뒤쳐진 것 같고 10년이 지난 기자의 비전이나 모델 상이 궁금하다  

-평소에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면의 지식과 양식을 쌓으면 언젠가는 사용될 수 있고,다방면에서 자신을 개발하기위해 꾸준히 노력해야한다.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더욱 겸손하게 내공을 쌓아야한다.

질문)2000년에 미국에서 공부를 한 것으로 아는데 회사 여건 속에서 힘들지는 않았는지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워싱턴 D.C에서 2년간 국제 관계학을 공부했다.승진 등 을 염두에 뒀다면 쉬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계를 보는 시각이 바뀌었을 만큼 중요한 계기가 됐다.수업을 다 마쳤을 때 교수에게 I AM NOT WHAT I WAS.라고 말했을 정도다. 한발 물러서서 에너지를 재투입하는 것도 좋다.

 

결론 이진숙기자는 당시 18년째 기자 생활을 하고 있었다.

'세월은 흔히 말하는 언론계의 경륜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후배에게 심어주었다.

나의 10년 뒤는 어떨 지 생각해보게 한다.(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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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6년반이 지났다. 그 사이 현재 이진숙 선배는 미국 특파원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현재는 MBC 대변인 역할을 하시는 것을 봤다. UBC 이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