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는 지금

한기업 두개노조, 주도권 경쟁 '치열'

이영남기자 2011. 7. 7. 20:02

(앵커멘트)
 복수노조가 시행된 사업장에서 벌써부터 노조끼리 주도권 경쟁이 치열합니다.
 지역 첫 복수노조 사업장의 분위기를 이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유일하게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카프로 울산공장.
 지난 2006년 임단협이 결렬되자 한국노총 산하인 노조는 70일 이상 파업을 벌이고 회사측은 직장폐쇄로 맞섰던 이 회사에 최근 두번째 노조가 설립됐습니다.

 전직 노조위원장 등 12명은 이달 새로운 노조를 설립하고 31년 전통, 230여명이 속한 기존 노조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신생 노조는 기존 단협에 막혀 노조에 가입할 수 없었던 기술직 대리 등의 권익 향상을 내걸고 올해 단협 참가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원/신설 카프로 노조 위원장

"복수노조 허용이 되면서 비조합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길을 열어줘야겠다고 싶어서 설립" 
  
 기존 노조는 신생 노조가 실제로는 기존 노조 조합원들을 빼내 노조의 힘을 약화시킨다며 견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황대봉/기존 카프로 노조 위원장

 "안에 있는 사람을 빼가서 제살 깎아먹기 아니냐,노조가 똘똘 뭉쳐도 회사와 싸우면 이기지 못하는데"

 

 두 노조가 자율적으로 단협의 교섭 대표를 결정하지 못할 경우 과반수 조합원을 둔 기존 노조가 교섭 대표가 됩니다.

 회사는 원칙대로 두 개 노조와 협상하겠지만 노조끼리 선명성 경쟁을 벌일 경우 교섭 비용이 증가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용성/카프로 총무팀장
 "노노간 자율 교섭단 구성하거나 과반수 노조,공동대표 교섭단과 교섭,법적 절차에 따르겠다"

 

법 개정으로 생긴 '한 기업,두개 노조'들은 초반부터 교섭권과 주도권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습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