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이야기

"내일 죽어도 오늘 이 사람을 만나 행복했다" 미스 사이공 울산 무대 프레스데이

이영남기자 2012. 1. 28. 15:16

 

미스 사이공 울산 무대 프레스데이..1월 26일 울산문예회관

왼쪽에서 주연배우 마이클리와 김보경, 국내 감독 최용수씨 순.

 

미스 사이공 울산 초연을 하루 앞둔 1월 26일 울산문예회관에서 열린 프레스데이이서 주연배우 마이클 리(크리스 역)와 김보경(킴), 국내 협력연출 최용수 감독과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뮤지컬로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은가?

 "내일을 약속할 수 없는 사랑이다. 베트남전에서 미국 병사 크리스와 평범한 베트남 처녀 킴이 만나지만 운명을 예측할 수 없다. 비극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끝날 것처럼 사랑을 하고 내일 죽어도 오늘 이 사람을 만나 사랑해 행복했다. 이 순간을 이야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느끼도록 하고 싶다"-최용수


-주연배우들이 꼽는 하이라이트 장면은.
“2막 때 ‘나이트메어’ 장면이다. 킴이 악몽을 꾸는 장면인데 킴과 크리스가 어떻게 헤어졌는지 알 수 있다. ‘선 앤 문 리프라이즈’ 장면은 킴 한테는 최고의 행복한 장면이지만 관객한테는 제일 슬픈 장면으로 꼽힌다.”(김보경)

“‘The Last Night of the World’장면이다. 사랑의 깊이, 뜨거운 열정, 절실함을 이 한 장면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배우로서 연기하면서도 벅차다.”(마이클 리)

-흥행에서는 맘마미아도 대단했지만 4대 뮤지컬에는 끼지 못했다. '미스 사이공'이 왜 세계 4대 뮤지컬인가.
“흥행 성적만이 아닌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뮤지컬계의 클래식이다. 100년이 흘러도 세대와 공감하는 이 시대의 클래식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길을 가다 마주칠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진실, 전쟁이라는 진정성이 관객의 가슴에 깊이 새겨지기 때문이기도 하다.”(최용수) 


-초반 나이트클럽 신이 한국 정서에 맞지 않게 외설스럽다는 지적이 있는데.

“외설스럽다. 내가 봐도 야하고, 충격적이다. 하지만 이 장면만 떼어내서 공연하면 외설적이지만 전체로 보면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이다. 베트남 전쟁의 진실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소녀들은 살기 위해 미군이 시키는대로 옷을 벗고 술을 먹는다. 군인들도 내일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을까”(최용수)

-연기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 작품에는 인생의 많은 순간이 담겨 있다. 비극과 눈물, 행복과 열정과 열렬한 사랑의 순간이 담겨 있다. 배우로서 세부적인 디테일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한다.큰 스토리를 어떻게 표현할지 감동을 주게 만들기 고민하는 것이다. 마이클 리라면 이렇게 걷겠지, 이렇게 손을 잡겠지, 세부적인 것을 고민하고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마이클리)

 

-2006년 초연을 할 때와 시각이 좀 바뀌었다. 크리스와의 사랑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모성애를 많이 부각하고 싶어진다."(김보경)

 

-울산 무대의 강점은?

 외국의 다른 무대도 문예회관처럼 객석과 무대 거리가 가까운 곳은 없다.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감동이 배가될 것이다.그만큼 excting하고 흥미진진할 것이다. 천석 공연장이라고 믿지 못할 정도로 잘 배치가 돼 있고 배우들 입장에서는 호흡하기가 좋다"-(최용수) 

 

정리 ubc 이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