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권 책을 써라..책쓰는 노하우..양병무 대표
감자팅교회 이야기’ ‘주식회사 장성군’ ‘행복한 논어 읽기’….
서울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인 양병무 재능교육 대표가 펴낸 책들의 일부다. 책 쓰는 CEO로 알려진 양 대표는 그간 35종의 책을 저술했다. 그중 9권이 ‘주식회사 장성군’ 등 대중서다. 이들 대중서 9종은 종별로 작게는 수만부에서 많게는 20만부가 독자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독자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정작 그는 자신이 받은 긍정적인 영향이 지대하다고 고백했다. 저술가로 입지를 굳힌 삶에 변화가 가득해서다. 간결하게 말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았고, 삶에 자신감이 충만하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주위에 “글을 쓰고, 최종적으로 책을 저술하라”고 역설한다. 최근 펴낸 신간 ‘일생에 한 권 책을 써라’(21세기북스)는 그의 글쓰기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책쓰기가 최고의 자기계발’이라면서 독자의 머리를 깨우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양 대표는 지능지수(IQ)와 감성지수(EQ)처럼 글쓰기지수(WQ)가 필요한 시대라고 여긴다. 그는 “글쓰기는 리더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의 역량을 강화하게 만든다”며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이 배가된다”고 설명한다. 글을 쓰지 않는 리더는 곧장 도태된다는 것은 그의 확고한 지론이다.사실 오늘날 일방적인 연설로 직원을 상대하는 CEO들은 인기가 없다.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글을 이메일로 보내고, 사내 통신망으로 전하는 CEO는 환영받는다. 일반인에게도 글쓰기의 가치는 유효하다. 글쓰기는 세상과 소통하는 매우 훌륭한 방식이며, 마음까지 치유하게 한다는 것도 그의 신념이다.
하지만 글쓰기만으로는 정상 등극의 쾌감을 느낄 수 없다. 양 대표는 “글쓰기의 백미는 책 저술이며, 한 권의 책을 저술하면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설마 인생까지 달라질까’ 하고 의문을 품는 이들도 많을 터. 나아가 반감도 있을 법하다. 작가는 아니더라도, 교수이고 CEO쯤은 돼야 책을 쓰지 일반인에게 저술활동은 쉽지 않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그가 차분하게 설명한다.
“제 사례가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저는 문학수업을 받은 적도 글을 쓰고 싶어서 책을 썼던 것이 아닙니다. 1990년대 중반 직장에서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됐기에 어쩔 수 없이 시작했어요. 매일 신문의 칼럼을 골라 분석하면서 반 년 동안 연습했더니 자신이 생기더라고요. 처음이 어렵고 방법을 모를 뿐이지, 그 다음부터는 쉽게 흘러갑니다. 사회생활을 10년쯤 한 사람은 대부분 그 분야의 달인들입니다. 말은 할 수 있는데, 글로 담아내지 않는다면 나중에 후회할 것입니다. 심지어 평범한 대학생들도 책을 낼 수가 있어요.”
그렇다면 글을 잘 쓸 수 있는 그만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말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글도 누구나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두려움이 없다면 글쓰기에 들어설 길과 방법은 여럿이다. 먼저 중학교 국어책부터 살펴보면서 실천하면 된다. 평소에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삶의 매 순간을 글쓰기 대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말은 불멸의 진리다. 적어도 원고지 10장으로 생각의 편린을 풀어낼 수 있다면, 글쓰기는 이제 일사천리로 진행된다.글쓰기에 큰 차이는 없겠지만 실용 글쓰기와 교양 글쓰기로 나눌 수 있다. “실용 글쓰기는 아무래도 재미와 이야기에 주목하면서 쓰면 좋지요. 신문 칼럼은 훌륭한 교재이지요. 교양 글쓰기는 수필의 서정적인 감각과 시의 은유의 맛을 곁들이면서 준비하면 효과적이지요.”
글쓰기에 부담이 없다면 한 권의 책을 저술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 좀 더 천착하고, 참고 자료를 챙기고, 주변 사람의 의견을 적절히 버무리면 된다. 초보자의 원고가 채택되기는 어렵지만, 처음이 어려울 뿐이다.
100권의 책을 읽기보다는 1권의 책을 쓰는 게 전문성을 높인다고 생각하는 그는 ‘1인 1책 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바람대로 책을 쓰는 사람이 늘수록 개인은 더 행복하게 되고, 우리 사회 분위기는 밝아지고 내공이 깊어질 것이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