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비상대책..울산은 변화 적을듯
(앵커멘트)
올 여름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가 서둘러 비상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기업체 여름휴가를 8월 셋째주 이후로 늦추라는 방침에, 산업현장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반응입니다.
이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때이른 무더위에 전력 사용량이 치솟고 있습니다.
울산지역의 5월 평균 전력 사용량은 시간당 3천2백90 메가와트로 지난해보다 4%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인터뷰)이정훈/한국전력 울산지사 차장
"초여름인데 벌써 전기 사용량이 3.69% 증가"
이때문에 정부가 전력수급 비상대책을 발표하자 공공 부문에서는 에너지 절약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인터뷰)류준수/울산시 회계과장 "에너지 절전형 조명으로 교체하고 간편복을 입어"
하지만 산업현장의 반응은 사뭇 다릅니다.
7월말부터 8월초에 집중된 산업계 여름휴가를
8월 셋째주 이후로 늦추라는 정부 방침에, 야외작업이 많은 현대중공업은 냉방기 사용량이 많은 혹서기에 집단휴가를 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현대중공업 관계자:"혹서기에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또 무더위에 업무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전력상의 피크 시스템에도 걸려"
현대자동차도 컨베이어 벨트의 특성과 노사 협의 때문에 사실상 휴가시기를 변경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석유화학업계는 장치산업의 특성상 이미 직원들의 휴가를 분산하고 있어서, 이번 정부 조치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잠시라도 공정을 멈출 수 없는 기업들은 전력 피크시간대에는 조업을 피하도록 한
정부 조치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