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학교, 지으면 자투리땅에..왜?
(앵커멘트)
최근 신설된 학교들이 시설은 첨단이지만, 입지는 외곽이나 자투리땅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건립비는 더 들고, 학생 불편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개교한 이 초등학교는 운동장 폭이 좁고 삼각형같이
생겨, 학생들이 동시에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녹취)매산초등학교 학생 "운동장이 비대칭,운동회도 힘들어"
<<스탠덥 : 이 학교는 3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단지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건물과 아파트 사이의 이격 거리도 좁아 오전에는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을 정도입니다.>>
2년 뒤 개교 예정인 가칭 매곡고등학교도 부지가 길쭉해 남향으로 지으면 운동장이 좁아집니다.
2천 세대 아파트단지가 들어오면서 설립된 학교들이지만 사업성을 우선시하면서, 외곽의 비탈진 땅에 건립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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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지개발사업으로 2005년 개교한 초·중학교(천상초등학교, 천상중학교)도 사업지구의
가장 외곽에 들어섰습니다.
택지 중간, 평지에 들어설 계획이었지만, 일반 주거단지에 밀려, 경사지에 설립된 겁니다.
공사비도 20% 더 들었지만,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녹취)천상중학교 학생
"학교의 거리가 멀어 불편해요"
2014년 들어설 천상고등학교는 해발 57미터 높이의 산자락에 지어질 예정입니다.
(CG-IN) 관련 규칙에는 학교부지를 중심시설에 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규정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도시계획위원회도 사업주의 손을 들어주는 상황입니다. (OUT)
(인터뷰) 양종태/울산시교육청 학교설립팀장"일부 외곽 등에 설립돼 공사비도 많이 들고 학생들도 불편해하죠"
시설은 21세기 건축물이지만, 입지 여건은 20세기보다 못한 곳에 방치하는 것이 우리 신설 학교의 현주소입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