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이 기자 일기

10건의 특종보다 1건의 오보를 막게 해주소서

이영남기자 2013. 3. 1. 20:15

3.1절이자 봄의 시작인 3월 첫날이다.

대통령 취임식과 장관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정치인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평가기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아마 기자, 언론인에 대해 외부에서 기대하는 잣대는 더욱 높지 않을까

능력이 있으면서도 도덕성이 있어야하고 특히 공정해야한다는 것이다.

남을 지적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도 노력해야할 것이다.

 

내가 기자가 되기 전 존경하던 기자 선배들이 최근 권력에 다가서고 정치색이 드러날 수록

욕을 먹는 것을 보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물론 그들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기자들이 단 1%도 덜 공정하거나 편향적이라고 느껴질 때

사람들은 더욱 냉정하게 그들에게 등을 돌려버리는 것 같다.

 

운전과 기사 쓰기의 공통점은?

가장 자신감에 차 있는 사람이 2년차 미만이라는 점.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해 겁이 난다는 것이다.

사회와 상대방이 겁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제일 무섭다고 광고에서 들었던가.

 

훌륭한 기자가 아니라 보편성을 잃지 않는 상식적인 기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뛰어난 기자가 아니라 부지런한 기자가 되고 싶다.

용감한 기자가 아니라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

종교인들은 고해성사라도 한다지만 기자들은 어떻게 자신을 리마인드시키며 초심을 유지할지 고민중이다.

 

   -바보기자 이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