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지금

울산공공도서관 현주소(연속기획)

이영남기자 2012. 10. 1. 17:39

울산공공도서관 현주소
1.울산 도서관수-도서수 하위권

(앵커멘트)      
 한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가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라는 말이 있듯이,
도서관은 지식발전솝니다.

 독서의 해, 독서의 달을 맞아 ubc는 공공도서관의 현주소와 개선점을 연속 보도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울산지역 도서관의 실태를 이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3천여명이 찾고 있는 울산의 한 공공도서관.

 이용객 세명 중 두명은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에 옵니다

 24만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지만 이용객들은 원하는 책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인터뷰)최진식/중구 반구동
 "읽으려는데 신간이 부족하죠."

 

도시 규모에 비해 도서관이 부족해 남구나 울주군에서 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신정민/남구 무거동
 "집 근처에 도서관이 없어 울산 전체 도서관 부족하죠"

 

(CG 1-IN)  120만명이 사는 울산 전체의 공공도서관은 11개로 중구가 한곳, 울주군이 두곳,
남구가 두곳, 동구가 한곳이고, 다섯곳이 있는 북구를 제외하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1/4 CG-IN)  공공도서관수는 10만2천명당 한개꼴로,
전국 평균 6만6천명당 한개에 비해 열악한 실정입니다. (OUT)

(1/4 CG-IN)  장서수도 부족해 1인당 책수는 0.97권으로 전국 평균 1.34권을 밑돌며
전국 14위입니다. (OUT)
더 중요한 '늘어나는 장서수'는 울산은 해마다 12만권으로 인구가 적은 제주보다도 3만권이 적어 전국 최하위입니다.

 (인터뷰)김정자/중부도서관 사서과장 

"기본이 책인데 책 확충은 열악한 편"

 (인터뷰)한복희/남부도서관 사서과장

"2킬로미터 이내에 도서관이 있도록 많이 설립됐으면 합니다"

 

 시설 개선비는 더욱 부족해, 대다수 도서관들은 시설이 낙후되고 주차장 등 부대시설도부족합니다.

 산업수도 울산은 경제분야에서는 약진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문화교육욕구에 걸맞는 도서관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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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도서관 운영 이원화..해법은?
(앵커멘트)
 울산의 공공도서관이 전국 하위권인데는 이원화된 운영체계가 한몫을 했다는 지적입니다.

 광역시 승격 당시, 도서관이 없던 북구는 소유와 운영을 함께 맡으면서, 우수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생들이 신문을 활용해 공부하는 이곳은 북구 중앙도서관입니다.

 북구청이 지난 2008년 설립해 하루 평균 천500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송정영/북구 연암동
 "책도 많고 프로그램이 많아 자주 옵니다."

 

 울산광역시 승격으로 신설된 북구는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공공도서관이 없었지만,
지금은 5개의 공공도서관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도서관 선진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인터뷰)서준영/북구중앙도서관주무관

"걸어서 10분 이내 도서관을 이용하고 즐기도록"

 

 반면 나머지 4개 구군은 15년 전이나 별반 달라진게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운영체계 이원화를 원인으로 꼽습니다.

 현재 북구는 구청이 직접 도서관을 운영하지만, 나머지 4개 구군은 공공도서관을
소유만 할 뿐, 운영은 교육청이 하고 있습니다.

 (CG-IN)  이렇다보니 시와 4개 구군이 공공도서관에 지원하는 예산은 5억 정도로
북구가 5개 직영도서관에 쓰는 예산(15억)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OUT)

 이때문에 4개 공공도서관의 자료 구입비는 연간 8억원, 전체 예산의 10%에 그치면서 신간 도서는 늘 부족합니다.

 지자체의 관심이 떨어지다보니 수십년된 도서관 시설의 개선과 프로그램 운영에도 한계를 드러냅니다.

 (인터뷰) 김정자/중부도서관 사서과장

"시설, 예산, 인력 확충 필요합니다.지자체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절실하죠." 

(CG-IN) 최근 울산의 도서관 이용객수는 연간 540만명으로
10년 만에 5배나 늘었습니다. (OUT)

 하지만 지자체는 무관심하고 교육청은 예산부족을 탓하면서 도서관은 광역시 승격 이후
가장 개선이 더딘 분야로 남아있습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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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산도서관 가보니..
(앵커멘트) 책읽기 운동이 활발한 부산은 최근 지자체가 공공도서관 설립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와 교육청이 협력해 모든 공공도서관에서 통합 도서 서비스도 벌이고 있는데, 배울 점은 없는지
이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시립도서관.

 70만권의 장서를 소장해 하루 평균 6천700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창조/부산시 만덕동
 "책도 많고 편리해 자주 오죠."

 이 도서관은 부산시교육청이 운영하지만, 2008년 부산시가 대표도서관으로 지정해 지자체 운영 도서관들의
허브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스탠덥)
 부산지역 공공도서관은 29개인데 도시 전체에 분산된 도서관들이 하나의 도서관처럼
통합 운영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립도서관에서 빌린 도서관이 다른 곳에서 반납이 가능한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통합 서비스 덕분에 금정구청이 운영하는 도서관에서 반납 처리됐습니다.

 

(인서트)반납됐습니다.

 

 시민들은 집에서도 29개 도서관들의 소장도서  4백만권을 검색할 수 있어 빌리기도 쉽습니다.

 부산시와 교육청은 대표도서관을 매개로 해마다 한권의 책을 선정해 시민들을 위한 릴레이 독서운동도 펴고 있습니다.

 대표도서관은 다른 도서관과 보존 서고를 공유하고 전문가가 부족한 작은도서관에는 프로그램과 사서도 지원합니다.

 (인터뷰)전미숙/부산시립도서관 정책팀장"한개 회원증으로 29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수 있도록 통합 서비스를 구축해."

 지방자치단체들은 교육청 운영 도서관에 예산을 지원하는 한편, 자체 도서관도 잇따라 설립하고
있습니다.

 16개 기초자치구 대부분이 공공도서관을 설립해 부산지역 공공도서관의 절반 이상은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하진철/금정도서관장
 "주민들이 원하고 종합문화 서비스를 할 수 있어"

 

 책과 친숙한 환경을 조성한 결과, 이 도서관에 등록된 독서회원은 9만5천명, 전체 구민의 3분의 1이나 됩니다.

 

 (인터뷰)박지민/부산 금정구민
 "집에서 가깝고 마트와 역에서도 책을 반납할 수 있으니까"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예산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독서 활성화를 이뤄낸
부산의 도서관이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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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자체 관심이 핵심
(앵커멘트)
 도서관이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복합문화교육공간이 되려면 지자체의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시립도서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도 늘리고 도서관끼리 통합된 서비스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결혼으로 이민온 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수업이 개설된 한 도서관.(울산 중부도서관)

 도서관은 책을 읽는 교육공간 뿐만이 아니라 복합문화교육 공간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도서관은 교육청보다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설립하는 추세이고 경기도는 90%가 도서관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1인당 도서관 수와 장서 수가 하위권인 울산은 지자체가 공공도서관을 더 많이 설립하고 예산 지원을 늘려야 합니다.

 (인터뷰)정찬모/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울산지역 지자체의 도서관 운영비 지원은 7%에 불과합니다. 대구가 20%, 인천이 30%인데 비해 턱없이 부족해

더욱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울산시교육청도 지자체와 협력하고 전체 도서관들이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CG-IN)  2007년 시행된 도서관법에는 "시도는 도서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역대표도서관을설립하거나 지정해 운영해야 합니다.  (out)

 하지만 울산은 시청과 교육청이 운영비에 대한 의견차가 커, 5년째 대표도서관은 운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재호/울산발전연구원 박사

"우선은 도서관끼리 콘텐츠를 공요하고 컨트롤 타워를 통해 협력하도록 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울산시는 내년부터 대표도서관을 지정할 예정이지만 부산 같은 통합된 서비스는 2017년 시립도서관 준공 뒤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김주호/울산시 교육혁신도시협력관실장 

"내년부터 대표도서관 지정해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도시 미래상의 척도라는 도서관이 시민들을 위한 교육문화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도서관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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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서관, 시민 관심도 중요
(앵커멘트)
 최근 지자체들도 공공도서관에 관심을 갖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입니다.

 '독서의 해'를 맞아 마련한 도서관 연속기획, 마지막 순서로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이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96년 설립된 금정도서관.

 부산의 지자체 운영 도서관으로는 영도구와 더불어 가장 빨리 생겼는데,
계기는 혐오시설인 영락공원 개장에서 비롯됐습니다.

 자치단체는 주민 동의를 위해 원하는 사업도 함께 해주기로 약속했는데, 많은 구민들의 선택은 도로나 체육시설이 아닌 도서관 신축이었습니다.

 

 (인터뷰) 하진철/금정도서관장
 "주민들이 도서관을 원하기에 선출직 단체장도 그에따라 설립"

 

울주군이 원전지원금을 마을 체육시설이나 편의시설 등 민원 해결용으로 그때그때
사용한 것과 대조를 보입니다.

 부산 시민들의 책에 대한 사랑은 전국 최초의 도서관 통합 서비스도 만들어냈습니다.

 부산시와 교육청은 2008년부터 29개 도서관 통합 서비스 구축을 시작했고, 2010년 문화관광부의
도서관 서비스 시범지역에 선정돼 국비도 지원받았습니다.

 이는 시민들이 2004년부터 해마다 한권의 책을 선정해 책읽기 운동을 펴고, 도서관을 가장 중요한 공공자산으로
여기는 문화도 바탕이 됐습니다.

 

 (인터뷰)전미숙/부산시립도서관 정책팀장 

 "29개 도서관이 시민들이 함께 매년 한권의 책을 선정하고 돌려읽고 토론하는 행사가 벌써 9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문화의 장이 되면서 울산의 지자체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구가 5개 도서관을 설립했고,울산시는 시립도서관을 설립할 예정이며, 울주군도 도서관 한곳을 신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도서관은 다른 사업에 밀리다보니 지자체 지원비는 7%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인터뷰) 김도희/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

"도서관은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계층 문화의 공간, 재충전의 공간입니다.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 요구해야"
 
 미래를 생각하는 많은 도시들은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는 도서관 인프라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예산에서 공공도서관 개선을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하는 힘은 시민들에게 달려있는지도 모릅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