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즐거운 일을 해라’ 책을 펴낸 UBC이영남 기자를 만나봤습니다.
1. <네가 즐거운 일을 하라>는 즐거운 일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신 거죠?
네 그렇습니다. 책 『네가 즐거운 일을 해라』에서는 스펙이나 학벌보다는 재미를 부각한 직업들을 소개했습니다. 뮤지컬과 사진, 요리 등 예술계 종사자와 IT와 선박 등 이공계 엔지니어와 벤처기업가, 국립과학수사연원 등을 소개했습니다.
직업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집필에 앞서 고등학생 수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가장 되고 싶고, 알고 싶은’ 직업군부터 알아봤어요.
그래서 4년 전 전작 <너의 꿈에는 한계가 없다>에서는 학생들이 선망하는 전문직만 우선 소개했습니다. 의사와 판사, 변리사, 회계사 등 18명이었어요. 당시 전문직 뿐 아니라 예술인과 기업가, 정치인도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알았어요. 하지만 이러한 직업군은 ‘재능’이 중요해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제외했었는데 학생들이 이메일을 보내와 더 많은 직업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했어요. 그래서 2권으로 이 책을 쓰게 됐습니다.
2. 총 몇 분을 만나셨어요?
모두 12명을 만났습니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실존 인물을 전기문 처럼 스토리텔링으로 쓰기로 했죠. 직업군을 결정한 뒤에는 해당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인물을 수소문했지요. 뮤지컬 맘마미아의 세계 최고 여주인공으로 꼽히는 배우 최정원 씨, 연예계에서 가장 많이 찾는 사진작가 조선희 씨, 롯데호텔의 총주방장인 이병우 씨, IT분야의 핵심인 데이터 설계자인 이화식 대표, 국내 최연소 문화재 수리 기능자 대목수로 한옥건축가로 일하는 김승직 씨, 연간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벤처기업가 김현진 씨, 환경운동가에서 유엔에 진출한 남상민 담당관, 20대에 국내 4위 여행사 대표가 된 주성진 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은미 소장, 현대중공업 선박 설계자 이동대 상무, 전문직 가운데 연봉이 최고 연봉을 받는 나태채 도선사, 기계 금속 분야 세계 1위인 유예찬 씨입니다.
3. 책을 낸 계기는?
한번은 고등학교에서 ‘기자직’에 대해 특강을 한 적이 있는데 대다수 학생들이 공부하느라 바빠서 진로는 대학 진학 후 결정하겠다고 하더군요. 또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녔던 동생과 조카가 이른바 모범생인데, 대학 진학을 앞두고는 갈 곳을 정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어요.
저 역시 대학에 진학한 뒤에 진로를 놓고 갈팡질팡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10년 이상 기자로 일하면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 경험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진로 지침서를 쓰기로 했어요. 각 분야에서 성공한 직업인들을 직접 만나 4시간 정도 인터뷰를 해서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책에 담았습니다.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각 직업의 장단점과 연봉, 10년 뒤 전망 등은 다른 자료를 찾아 함께 소개했고요.
4. 12분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즐거운 일을 하는 분들의 공통점이 있던가요?
12명은 재미를 쫓아 일한 사람들이죠.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은 학벌이나 한번의 시험으로 입문한 뒤에는 안정적인 일을 반복하는데 반해 이 분들은 ‘재능’이 중요한 분야여서 사실 매번 실력을 입증해야하는 직종들이죠.
모두 최고에 오른 사람들인데 제가 이들을 만나면서 내린 의외의 결론은 “세상에 별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바꿔 말하면 재능 자체가 성공과 실패를 가를 정도로 특별한 것은 아니고 특별한 것은 일을 대하는 자세였어요.
특히 입문 초기 5년 정도 혹독한 단련을 통과했더니 다음부터는 술술 풀리더라는 거예요.
뮤지컬 배우 최정원 씨는 입문 첫해에 한달에 월급의 80%를 발레와 노래 레슨비로 사용했고 사진작가 조선희씨는 사진 한 컷 잘 찍고 싶어 이정재 씨를 13시간 동안 촬영하기도 하고, 원가 보다 두 세배 많이 들여 인쇄를 하는 식으로 일했죠. 롯데호텔 이병우 총주방장은 요리사가 되려고 2년 동안 파리 레스토랑에서 17시간 동안 일하고, 데이터 설계자 이화식 씨는 하루 10시간씩 컴퓨터와 씨름하다 허리가 굽어버렸다고 합니다.
이들의 성공 원칙은 첫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것, 둘째 재능과 실력이 있을 것입니다. 셋째는 끈기, 다른 말로는 지속적 열정이죠. 넷째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약간의 재능을 최고로 만드는 선택과 집중이었어요.
한 분을 인터뷰를 하다보면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기억, 기실감을 자주 느꼈는데 강조하는 것이 비슷했기 때문이었죠. 가령 A와 B, 두 가지 재능이 있다면 잘하는 A를 열심히 해서 A+로 만든다는 것, 또 하나의 공연 또는 작품이 끝나면 자신을 비워내는 것, 내가 만족할 때까지 계속 한다는 것 등이죠. (조선희, 최정원씨등 모두 이야기)
달리 말하면 직업인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잘하는 분야에서 오래, 열심히 하면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재능이 있더라도 지속적인 열정, 즉 끈기가 중요한데 오래 하기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하니 자기가 좋아하는 일, 마음을 따르라는 것이 제1원칙이었습니다.
5. 12분의 인터뷰가 다 기억에 남겠지만, 가장 재밌던 인터뷰는 뭐였나요?
성적만 놓고 보면 12명 중 두세명을 제외하고는 학창시절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고 학벌도 인서울 대학 출신은 두명에 불과했죠. 그런데 인터뷰가 모두 재미있었어요. 전문직들에 비해 표현력이 뛰어났어요. 100억원대 수익을 내는 벤처기업의 김현진 사장은 원래 자가용 없이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인터뷰를 하는 날도 대학생 처럼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와서는 하는 말이 “수트를 입기 위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거나 입기 위해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죠. 의사와 판사 등 전문직의 경우는 성공한 이유를 물어보면 대개는 “운이 좋았습니다.”라고만 반복하면서 겸손을 중시할 뿐 자부심을 잘 드러내지 않아요. 그런데 예술계나 기술직, 기업가들은 왜 성공을 했는지 물어보면 열정과 실력이 있었기에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 만큼 자부심이 높고 굳이 숨기려고 하지 않아요.
재미있는 것은 직업인들의 행동에서 이미 그 분의 직업적 특성이 나타나는 거예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김은미 소장님을 섭외하려고 전화를 걸어 취지를 설명드리고 인터뷰를 부탁했더니 첫 멘트가 “기자를 사칭하는 건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였어요. 이런 의심을 난생처음 받아 당황한 저는 “울산방송에 전화해 연락처를 확인해 보시라.”며 진땀을 빼고 있는데, 제 답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 멋진 여기자 분이네요. 방송 기사도 많이 쓰시고.”라고 답하더군요. 알고 보니 전화로 제 답변을 듣는 30초 동안 손으로는 인터넷을 뒤져 이미 저에 대한 조사를 마친 거였어요.
또 여행사 주성진 대표와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데 다음 행선지가 어딘지 묻길래 답했더니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말씀하시는 거예요 “지금은 택시를 타고 막히는 시간이니 지하철로 가고 몇호선을 타고 환승한 뒤 몇 정거장을 지나면 25분 뒤 원하는 곳에 도착하겠다”는 말에 웃임이 나왔어요. 고객을 잘 유치해 1억원 인센티브를 받은 비결이 고객에 대한 빠른 회신이라고 한 그의 말과 행동은 정확히 일치했어요
뮤지컬 배우 최정원 씨도 무대에 집중하기위해 출판사의 출간 제의를 거절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방법을 찾아냈죠. 최정원 씨의 절친한 지인 중 SBS 박정훈 피디가 생각났고, 그 분을 통해 운좋게 섭외했는데 세 시간의 인터뷰가 1인 공연을 보는듯 너무 아름답고 진솔해 혼자만 듣기가 너무 아까웠어요.
12명 모두 정상에 오른 사람들로 학력과 연봉, 찌질한 실패담까지 드러내야 하기에 부담스러웠을텐데 일에 대한 자부심, 젊은이들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줘 저 역시 인터뷰가 행복하고 저를 업그레이드하는 도움되는 시간이었어요.
6. 즐거운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 그 일에 성공하기 까지 무엇이 가장 어려웠다고
하던가?
주인공들은 직업에서 한 우물을 판 경우 보다는 궤도에서 이탈하거나 꿈이 바뀐 경우가 더 많았어요. 한눈 팔지 않고 달려간 것 같지만 흔들리는 경우도 많았어요. 입문 초기 가족의 반대에 부딪친 경우도 적지 않았구요. 특히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었다고 말합니다.
최연소 대목수로 한옥건축가가 된 김승직 씨는 몇 달동안 산 속에서 손톱 10개 중 8개가 빠질 정도로 훈련하는데 한밤중에 혼자 끌을 갈면서 온갖 잡생각에 시달렸다고 말해요.
“올해 꼭 합격해야지 했다가도, 합격은 힘들겠다고 걱정했다가, 떨어지더라도 하는 데까지 해보자”는 식으로 마음을 다잡았다는 거죠.
환경운동가에서 유엔 환경담당관이 된 남상민 씨도 “이력서만 보면 멋지게 살아온 것 같지만 막히면 다른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이 막히면 또다른 길을 선택하는 식으로 살았더니 원하는 일을 하고 있더라”고 말해요.
주인공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고심 끝에 진로를 결정하고, 일단 열정을 바칠 대상을 만나면 못 말리는 노력가로 변신하더군요.
7.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학생들에게 직업에 대한 관심을 주기 위해 성공한 사람들을 섭외했지만, 제가 강조하는 다른 부분은 이들이 입문 초기 어려움, 때론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가입니다.
수 많은 구직자들을 난관에 빠뜨렸던 1997년 말 IMF 외환위기, 12명의 주인공들도 소용돌이의 예외가 아니었지만 눈길을 끄는 점이 있어요.
당시 고3수험생 김승직 군은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하루아침에 기초생활보호대상자가 됐지만 목수일에 재능을 발견하고 대목수에 도전하죠. 환경운동가 남상민 씨는 무일푼으로 유학을 떠나 유엔 입문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사진작가 조선희 씨는 잘나가던 스튜디오도 줄줄이 문을 닫을 때 대출을 받아 스튜디오를 개업하고, 데이터 설계자 이화식 씨는 부인의 만류에도 회사를 나와 창업을 하죠.
모두가 무모하다고 말렸지만 몇 년 뒤 성공하자 ‘대담’하다고 평가를 받았어요. 저는 무모함과 대담함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사진작가 조선희 씨에게 실패한 기억을 들려달라고 했더니 “없었다”고 밀하는데 제가 보기에 ‘실패한 기억’만 없을 뿐 실패담은 수없이 많았어요. 악착같이 달려들어 실패를 기회로 만들거든요. 조선희 작가가 28살 때 배우 이영애 씨가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촬영하려고 혼자 에피오피아로 갔는데 이미 봉사활동이 끝나 한컷도 찍을 수 없는 상황이 있었어요. 너무 서러워 펑펑 울자 우여곡절 끝에 이영애 씨가 차선책으로 다른 곳에서 간단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줬는데 이 사진을 본 청바지 브랜드에서 연락이 와 10년 이상 그 업체의 광고 사진을 찍고 있어요. 사실 조선희 씨는 여성으로 사진학과 비전공자 출신에다 대학원에도 탈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지만 본인은 실패라고 여기지 않더라구요.
레인디의 김현진 사장도 학연, 지연이 없던 20대 초반, IT업체 대표들에게 쓴 편지가 버려지지 않도록 근사한 선물 상자에 넣어 보내 넥슨에 취업을 했어요. 그런데 1년 뒤 그곳에서 뛰어난 선배 동료 9명을 데리고 나와 업체를 차렸고, 6년 뒤 업체를 매각해야하는 아픈 경험을 한 뒤 다시 차린 업체에서 큰 성공을 거둡니다.
결국 무모한 선택을 대담한 선택으로 바꾼 것은 l입문 초기, 스스로 죽기 살기로 노력한 점이죠.
8. 책에 기자는 없다. 기자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준비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준다면?
사실 전작 <너의 꿈에는 한계가 없다>에서 제가 존경하는 선배를 인터뷰해 기자직종을 다룬 적이 있어요.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사건을 보도한 노근리사건 취재로 2000년 퓰리처상을 받으신 최상훈 기자입니다.
기자는 하루 단위로 기록하는 역사가인데 크게 보면 창의력과 끈기가 필요한 직업입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왜 그럴까 호기심을 가져야하고, 이면을 파헤치는 관찰력과 문제 의식, 그리고 진실을 찾아내겠다는 사명감이 필요하죠.
일단 언론사 관문을 통과해야하니 글쓰기와 영어, 상식 시험을 준비해야합니다. 방송기자라면 발음이 정확한지 보는 오디오 테스트로 거칩니다. 문과 출신이 많지만 이과 출신도 선발되고 대학 전공은 중요하지 않아요.
일단 기자는 입문 후에도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 기본적인 상식이 필요하고 영어와 수학, 법, 지리, 역사 등 여러 분야가 쓰이기에 모든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상식을 쌓기 위해서는 학창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책읽기와 신문 읽기를 많이 하고 토론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글쓰기도 중요하기에 일기와 독후감 등 글쓰기도 자주 해볼 것을 권합니다.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자질로는 세상에 대한 관심, 호기심이 중요해 기자가 되고 싶다면 대학 입학 후에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여행도 다녀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언론사 등에서 인턴 기자를 체험해보는 것도 좋아요.
9. <네가 즐거운 일을 해라>과 <너의 꿈에는 한계가 없다>에 이어 다시 3권을 낸다면 어떤 직업을 인터뷰하고 싶나?
<네가 즐거운 일을 해라> 원고 마감 시점에 교사들로부터 요즘 학생들이 드라마 미생 등의 원저자인 웹툰 작가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제안 받았지만 시간상의 이유로 넣지 못했어요. 또한
제가 설문조사를 했을 당시 학생들이 되고 싶은 분야로 ‘정치인’이 많은 줄은 알았지만, 정치인은 아무래도 ‘솔직함’이 적고 몇 년 뒤 위상이 달라질 것 같은 위험부담이 높아 포기했던 분야예요.
현재로는 3권 계획이 없지만 만약 쓴다면 웹툰 작가와 정치인 등은 저도 다뤄보고 싶어요.
또한 교사와 공무원, 사회복지 등도 학생들의 관심은 높지만 주인공을 선정하기가 쉽지 않고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여서 굳이 제외했는데 이런 분들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가능할 수 있을 듯해요.
10. 기자가 아닌 하고 싶은 다른 일은 없었나요?
딸만 여섯인 집안의 다섯째인데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현직 교사예요. 저 역시 대학을 영어교육과로 갔지만 교사가 될 생각은 없었고 교단에 서고 보니 학교 밖 세상이 더 궁금했어요. 그래서 교사 1년차에 그만두고 언론사에 지원했죠. 돌고 돌아 기자가 된 셈인데 좀 더 빨리 진로를 결정해 한 우물을 팠다면 더욱 순조로웠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자가 된 뒤에는 매일 매일 기사를 써내야한다는 스트레스가 저로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궁금함을 해소한다는 장점으로 둔갑했어요. 일도 적성에 잘 맞았고, 자부심도 컸죠.
하지만 15년이 지나자 한 분야를 깊이 다루는 전문기자가 됐으면 하는 생각에 대학원을 찾다가 학부인 영어교육과 관련이 없는 대학원 법학과로 진학했고 올해부터는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여전히 제가 좋아하는 일은 기자이지만, 깊이 있는 취재를 추구하다보니 논리적인 법학 공부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 법조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어요.
11. 인생의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
저의 블로거 제목이 ‘영남의 바보기자’입니다. 바보 라는 것은 중국의 노자사상에서 보면 ‘난득호도’ 즉 바보되기도 어려우니 바보임을 깨닫고 노력하라는 것이고,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혹은 스티브잡스의 ‘Be foolish’ 즉 어리석음을 알라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저는 항상 배우고 목표를 크게 잡고 즐겁게 실천하는 편입니다. 가령 2002년 6년 뒤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취재하는 것을 목표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중국에 취재는 못 갔지만 중국어를 익혀 2010년 중국 전문기자로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어요.
책 집필로 기자 입문 초기에 한 권을 써야지 했는데 이미 두권을 썼으니 목표를 초과한 셈이죠. 그리고 10년차가 지나자 대학원을 가고 싶다는 생각했고 최근 3년째 공부하고 있어요. 올해 목표는 회사에서 탐사 취재 분야로 배정했으니 심층 취재를 제대로 해보자는 목표가 있고,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자녀들의 진로와 공부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어서 주말마다 도서관에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12. 끝으로 독자, 청취자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묻고 꿈을 찾으라고 하지만 사실 학생들은 선택하기가 쉽지 않아요. 대학에 가서야 직업이 오지선다가 아니라 만지선다임을 발견하고 모의고사도 없는 실전이라는 것을 알고 당황해하는 거죠.
그래서 다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어떻게 할까 묻기도 하는데 직업을 찾는 과정은 여행과 비슷해요.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 가는 직업을 체험해 보고, 해당 분야의 직업인들을 만나 보는 겁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하거나 이메일을 보내 직접 연락해 볼 수도 있고, 강연에 참석하거나 관련 대학에 가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죠.
선택할 때는 너무 조급해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려면 직업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한 뒤에 결정해야 합니다. 그 직업이 나와 잘 맞는지, 그 일을 할 때 내가 행복한지 봐야죠. 아니다 싶으면 돌아서서 다른 직업을 알아보면 됩니다. 나를 잘 아는 부모와 교사, 선배 들에게 관심 분야를 알리고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반대하더라도 그 근거를 귀담아 들으면서 실패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면서 성공을 거둔 사례도 많습니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자기와의 대화를 해야하는데 자신과의 대화가 무엇인지 잘 모르면 사람들 만나고 책을 읽다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면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는 거죠.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 마음을 따르라는 것이 1원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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