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신기록..울산대 의대 이승규 교수 (2007년 1월 5일 ubc 프라임뉴스 방송,ubc홈페이지 방송 다시보기 가능)
의료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성공 기록을 두 개나 가진 울산대 의대 이승규 교수.
이 교수는 지난 94년과 97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생체 간이식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99년과 2000년에는 크기가 더 큰 오른쪽 간을 이식하는 수술(변형우엽 생체 간이식)과 두 사람의 간을 한꺼번에 같은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세계 처음으로 잇따라 성공시켰다.
인터뷰)이승규/울산대 의대 교수
"세계적으로 많이 인정을 해주고 있습니다.99년 변형 우엽 생체 간이식은 의학계의 큰 이정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팀은 지난 92년부터 15년동안 무려 천5백여건의 간이식 수술을 했다.
성공율은 95%로 선진국의 명문 간이식 센터의 성공율보다 10% 포인트 가량 높아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뷰)이승규/울산대 의대 교수 (기자:세계 최초'수술 성공 후 소감?)
"의사들은 직감이 있어요.아, 이 수술은 정말 잘 됐다,성공할 것이다라는 직감이 있는데 그 수술은 정말 잘 됐어요.제가 간이식 수술을 처음 성공하는구나하는 느낌인데 그 환자분이 장기 생존을 하셨죠."
간이식 분야에서는 선진국 의료진들도 이 교수의 수술 방식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인터뷰) 이승규/울산대 의대 교수
"제가 좀 성격이 끈질긴 면이 있기 때문에 실패한 다음 왜 실패했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생각하죠."
경력 이승규-1949년 부산 출생, 서울대 의대 졸업,89년부터 현재까지 울산대 의대 교수,세계 최초 변형 우엽 생체 간이식 성공(99년),세계 최초 2대 1 간이식 성공(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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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의대 이승규 교수님은 지난 2007년 신년 ubc 특집 뉴스 자랑스런 울산인 5명 중 한명으로 선정해 취재했다.
아래는 당시 한시간동안 진행된 인터뷰 중 방송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의 인터뷰 원문을 추가로 실었다.
추가Q1.의사가 된 이유는?
어렸을때 병치레를 많이했어요. 5살부터 1년동안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당시 심장수술을 받았는데, 당시 우리나라 병원이 열악해 우리나라에서 수술을 못 받고 일본에 가서 일본 동경대학에 가서 수술받았는데 일본에서도 제가 첫번째 살아남은 케이스예요. 오랫동안 병원 생활하다보니 은연 중에 가운 입은 사람이 익숙해졌는지 동경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불순한 동기로 보면 제가 외아들인데 의사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업이어서 지원한 면도 있어요. 아버님이 사업을 하셨는데 굉장히 기복이 심하셔서 제가 형제도 없고 안정된 직업을 갖는게 좋지 않을까해서 의과대학에 갔죠.
어릴때 기억 반,가정적인 배경 반으로 의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Q2.간이식 분야 전공하게 된 이유?
사실 처음에는 개업해서 돈을 벌까 생각했죠. 레지던트 생활할 때도 간 분야보다는 대장 학문 쪽으로 공부했고 한동안 전공분야도
대장 학문쪽으로 3년간 공부하기도 했어요.전공의 생활 끝내고 대학에서 전임강사와 조교수로 재직할 당시에는 대장 학문 분야에서 공부하고,이후 개인 병원을 개업하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원장인 민 원장님께서 당시 그쪽 병원에서도 모시고 있었는데 저보고 전공을 간으로 바꾸라고 말씀하시고 저희 집사람도 개원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원치 않으니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동의해줬고.
또 당시만 해도 제 모교가 아닌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 마이너리티 그룹에 속했었는데 마이너리티 그룹에서 생존하려면 남이 안하는 것을 해야 생존할 수 있거든요. 그때는 현대에서 아산병원을 짓는 줄 몰랐어요. 다만 거기서 생존하려면 남들이 하기 싫어하고 어려운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고 집에서도 동의해줘 결국 전공을 바꿨죠. 바꾸고 유학갔다와 보니 이 병원이 준비가 돼 있어 왔는데 사전에 민 원장님이 그런 이야기는 안해줬어요.
Q3.자녀분들이 의사가 된다면?
저희 딸이 문과대학을 졸업하고 의학전문대학 진학해 의사가 되기위해 준비하고 아들은 사업하기위해 상경대학 다닌 뒤 졸업했죠.
원한다면 말리지는 않습니다.
Q4.의사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
성실함과 끈기가 제일 중요하죠. 머리는 어느정도만 되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의과 대학 경쟁이 너무 치열한데 저희때만 해도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기 때문에 줄서서 들어갔죠. 농담이 아니라
저희때는 서울 공대 화공과와 문리대 화학과가 경쟁이 치열했고 의과대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학생들이 의사, 변호사쪽에 너무 몰리고 과학쪽으로는 너무 안가는게 걱정이죠. 우리 나라가 잘 되려면 과학 쪽으로 많이 가야하는데..
의사는 성실하고 끈기있는 사람이어야합니다. 성격이 모나지 않고 부드럽고 남의 형편을 고려해주는 성격을 가진 사람,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보다는.
Q인생 전체적으로 영향을 준 사람?
그때 그때 달라요. 최근 우리 병원이 복지부 평가에서 1등을 했다며 신문에 나자 병원이 홍보를 위해 제가 수술하는 사진과 'Top of the world'라는 글귀를 새겨 놓았는데 그것을 보고 젊은 의사들 중 엉뚱한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되냐고.
자기가 꼭 이렇게 돼야겠다는 열정이 반,자기가 원해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도움이 반. 즉 도움 반 자신의 열정 반이 함께 어울어지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거죠.
저는 사실 의사가 돼 편안하고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여유가 있는 대장 학문 전공의가 되고 싶었는데 어느날 그 길을 바꾸라는
민원장님의 조언과 집사람의 동의,또 생각지도 않게 옛날 대학에 있었다면 조건이 열악해 간이식 분야에서 잘 할 수 없었을텐데 장기 연수를 같다와 좋은 환경, 고기가 물 만난듯이 크고 좋은 병원에서 지원을 받아 일할 수 있게 된 일, 좋은 동료의사를 만나 그들의 도움으로, 아니 의사들 뿐 아니라 행정직원들도 많은 도움을 줬어요. 행정 직원 중에 공수부대 출신이 있었는데 이 직원 때문에 뇌사자가 생기면 군부대 헬리콥터 지원도 우리가 다른 곳보다 많이 지원받았죠. 제가 생각지도 않았던 여러가지 도움을 받았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도움 반,자신의 열정 반이 어울어져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게 되면 뭔가 도와주니까 열심히 하라고 후배들에게 말하곤 하죠.
Q.세계 간이식 분야에서 성공한 비결은 어쩌면 이미 말씀하신 것 같은데 덧붙일 말씀은?
내가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후발주자는 별거 아니다는 자만심은 금물입니다.
다들 열심히 하고 머리 좋은 사람이고 이제는 다른 병원의 지원도 대단해졌어요.과거에는 명문대학에서 목표가 없었지만 이제는
그쪽에서 아산병원이라는 목표가 생겼죠. 절대 자만하지 말고 언제나 시작하듯 겸손하게 일해야합니다.우리 병원에서 잘해온 것은 유지하고 우리나라의 의학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해야죠.
Q 36시간동안 수술을 했다는 기록도 있던데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시죠?
외과의사는 서서 일해야하잖아요.아무리 머릿속의 지식이 많아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 없어요.일정 부분은 제가 가르친 제 제자들이 성장해 어느정도 해줄 수는 있지만 제가 할 부분도 있거든요. 저를 보고 맡기는 환자에게는 제가 답을 해줘야하고 다른 의사가 제 몫을 해줄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하려면 자신의 체력을 유지할 수 밖에 없죠. 체력을 유지하려면 운동 또 체중 조절을 해야죠. 외과의사는 체중이 늘어 배가 나오면 무릎이 아프고 허리가 아파서 오래 서 있을 수 없어요. 체중관리와 운동을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어요.
Q.주5일제 되면서 상당수 직장인들은 더욱 편해졌는데 일주일에 몇시간 일하시죠?
저희팀은 일을 많이 해요. 아침 7시에 회의하고 제가 제일 빨리 귀가하는데 밤 9시.저는 하루 14시간 정도 일하죠. 몇년 전까지는
일주일에 세번 정도 병원에서 자고 집에 못 가는 생활을 했는데 지금 제 몫은 젊은 의사들이 하고 있죠. 제일 젊은 의사는 일주일에 한번 집에 갑니다. 전공의 끝낸 의사는 펠로우 과정이라고 해서 일주일에 한번 집에 가는 생활을 2년정도 하게되고 펠로우 과정을
4년 지내면 정식 스텝, 교수 요원이 되는데 처음 10년 정도는 일주일에 주말 포함해 3일 정도 집에 가고 4일 정도는 병원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죠. 부인의 이해가 없으면 정말 곤란해요. 저희는 다행히도 부인의 내조가 있어 잘하지만.
Q.아산병원이 간이식 분야는 최고지만 울산지역 의료 수준은 높지 않습니다. 지역 의료계에 대한 조언은?
-울산대병원도 4-5년동안 많이 성장했습니다.병원은 크기와 시설 장비가 많이 좌우되죠.크면 클수록 의료 분야도 함께 발전하는
경우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큰 문제는 환자들이 대형 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큰 점입니다.고속철로 인해 서울과 거리가 점점
가까워져 대구에서도 많이 오고. 저도 지방 환자가 전체의 60%를 차지합니다. 대구에서 오는 사람과 서울 강북에서 오는 사람이
차가 막히면 오는 시간은 큰 차가 없어요.
울산대병원도 새로 도입한 기구는 저희들보다 더욱 좋아요.하지만 이용률이 낮아 사장되는 경우도 있죠. 환자들도 작은 병원도 많이 이용해야죠. 의사들도 계몽을 해야죠. 가령 저희도 저희 병원에 등록한 환자 중 연고가 울산이라면 울산에서 수술받도록 권해야죠. 거기 있는 의사들도 제가 훈련시킨 의사들입니다.
환자들도 대형 병원 선호를 바꾸고 저희들의 태도로 바꿔야지 서로 발전이 있는 거죠.
Q.세계속에서 한국 의료계의 전반적 수준?
어느 분야나 경제수준과 특정분야의 수준은 비례한다고 생각해요. 국민 소득 수준이 3만불이라면 의료계도 더욱 성장하겠죠.
부족하면 부단히 좇아가기 위해 노력해야하죠. 우선 의료 수가가 바뀌어야한다고 봅니다. 병원이 서비스라고 하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이기도 하기 때문에 고급 시술은 영리가 높아지도록 지원하도록 보험 체계가 바뀌어야하죠. 영리가 높아야
병원이 더욱 투자를 많이 해 발전할 수 있거든요. 보험 제도에 대한 손질이 많이 이뤄져야하죠. 간단한 의료시술은 보험 혜택을
줄이고 중증 환자에게 보험 혜택이 더욱 늘어야지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겠죠.
또 저는 의료 시스템이 서양에 개방돼야한다고 봅니다. 미국이나 유럽,선진국 기술이 들어와야죠.
항상 경쟁을 통해서만 모든 것이 발전하거든요. 내것이라며 문을 걸어 놓으면 발전이 안되죠 .항상 개방하고 경쟁이 시작되면 우리도 많은 노력도 하고 개선해 더욱 발전이 있을 수 있다는 거죠. 궁극적으로 의료 개방이 돼야 우리 의료 수준도 세계적 반열에 들어갈 수 있다는생각입니다.
Q 평생 한 분야에서 일하며 1인자가 된다는 사실이 대단한데 직업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의사도 좋고 좋은 엔지니어 혹은 CEO도 좋죠.
직업을 선택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우선 의사를 보면 평생 안정된 생활을 해서 매력이 있다고만 지원하지는 마라고 말하고 싶어요.
의사도 어떻게 될지 모르죠. 너무 많아져 희귀성이 떨어지면 의사의 안정성과 경제적 매력이 반감될수도 있어요.
제일 중요한 것은 이 분야가 나에게 맞고 재미있고 즐기면서 내 인생을 일과 함께 보낼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겸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를 존경하고 은사를 존경하고 기본적 인성이 돼 있는 사람은 모든 일을 하더라도 결국은 잘하고 잘되는 것 같아요. 저희 자랄때 들어온 부모에 대한 효도,형제간의 우애,나라에 대한 충성, 기본적 교육 마인드를 가져야지,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다는 생각은 말아야죠.
후배들에게 좋은 의사가 되려면 '모든 단계를 거쳐 고생을 해야하는 것이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초심의 겸손한 마음,시작하는 마음, 하나 하나 단계를 밟는 것이 중요하다.요즘에는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단계 한단계 밟아가면 자신이 되고 싶다는 열정, 그러다보면 이놈 기특하구나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도움이 뒤따르는데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죠.
사석에서 한 마지막 말씀은 취미활동이 따로 없고 그저 일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 하루 14시간 바쁘게 일하시면서도 저희 취재팀에게는 따뜻하고 성심껏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승규 교수님 감사합니다.
(ubc 울산방송 이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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