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이 기자 일기

2년동안 4번 겨울을 보내는 사람은 누구?

이영남기자 2009. 10. 15. 22:53

지난 2년동안 4번 겨울을 보냈다.

 

여름만 되면 남반구로 날아갔기 때문이다. 피서로는 최고다.

지난해 8월에는 브라질에서 2주간 보냈다.

우리 날씨로보면 11월말쯤 되는 기온이었는데 그곳 사람들은 한겨울 부츠를 신고 털목도리를 하며 일년에

한두주된다는 겨울 패션을 즐기는 듯 했고 나도 겨울옷을 다시 입어야했다. 

세계 3대 미항이자 미인들로 유명한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도 갔다.

방문 당시 겨울이어서 야한 수영복을 입은 미인들은 거의 없었다.

 

또 올해 6월말부터 일주일동안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보냈다. 

오페라하우스로 유명한 시드니와 행정수도 캔버라를 갔고,

포도농장에서 호주산 쇠고기와 포도주도 맛보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포도밭을 뛰어다니는

캥거루들도 봤다. 

 

 물론 휴가가 아니라 취재때문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환경도시를 다루는 <미래도시를 가다>라는 창사 특집을 제작하기 위해

브라질의 남부도시 꾸리찌바 등을 갔었다.

올해 여름에는 협상이 시작된 한-호주FTA를 취재하기 위해서 호주를 갔었다.

쇠고기와 와인도 호주에서 한국으로 많이 수출하는 중요한 품목이기 때문에 시식과 시음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바빠서 마지막날 하루 혹은 반나절 외에는 멋진 자연을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도 제대로 못봤다면 믿을까?

그래도 나는 남미와 오스트리아를 동시에 가본 기자가 됐고 남반구 전문기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내년에는 마지막 못가본 남반구 아프리카로 가지 않을까 헛된 꿈도 꾼다.

현대차 아프리가에 공장 진출 등의 아이템 취재로 말이다.

 

일년에 두번 겨울을 보내는 역동적인 나의 직업,기자!

얻는 것도 많지만 잃는 것도 많다.

나는 즐기지만, 사실은 최대한 즐기려고 애쓰지만, 

출장이 잦아 가족들에겐 항상 미안할 뿐이다. 울산방송 이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