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전국에서 처음으로 편지를 배달을 하면서 시를 써 시인 집배원으로 화제를 모았던 박영식씨가, '집배원 시인'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집배원을 그만두면서 이제 '그냥 시인'으로 인생 이모작을 시작했습니다.
울산사람 이영남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첫 발령지인 온양우체국을 시작으로 30년동안 울산지역 우체국에서 일해온 박영식씨.
지난주(6/29) 후배들의 박수 속에 평생 몸담았던 우체국을 떠났습니다.
인터뷰)박영식/전직 우체장 겸 시인
"그동안 양분된 인생이었는데 이제 공부도 하고 문학에만 전념하게 됐죠."
우체장으로 퇴임한 박씨는 지난 80년 만 28세로 집배원 공채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새벽에는 신문배달, 낮에는 구두닦이를 하고 밤에는 야학을 한 끝에 구한 소중한 직장입니다.
집배원이 된 박씨는 매일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 편지를 전하며 느낀 생각들을 틈날 때마다 시로 옮겨 적었습니다.
인터뷰)박영식/
"배달하면서 집집마다 동네마다 사연 알게돼 글 쓰는데 도움되죠."
혼자 공부해 쓴 시들은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에서 잇따라 당선됐고,어느덧 7백편,5권의 시집으로 남았습니다.
인서트)시 낭송
"십여년이 넘도록 내 품속에서 닳고 닳은 낡은 지도를 펼치면 헝클어진 논길을 풀며 우체부가 가고 있다."
'눈오는 시골 마을' 등 상당수 시들은 울산의 동네 풍경과 집배원의 정서가 잘 녹아있습니다.
인터뷰)"중구 시골에서 눈오는날 배달하면서 애환을 전달한시"
만 58살의 박영식씨는 이제 매일 아침 집 근처에 마련한 개인 작업실로 출근합니다.
전업 시인 박영식은 우체국이 아니라 작업실 안에서 쓰고 싶은 글을 원없이 써보며 상상의 편지를 전달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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