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1>부실투성이 울산항
(앵커멘트)
ubc 집중취재는 울산항에 대해 사흘동안 연속해서 보도합니다.
첫 순서로, 부실시공과 보수, 또다시 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현장을, 이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87년 준공돼 곡물을 주로 취급하는 양곡부둡니다.
수면 위에 다리처럼 떠 있는 잔교식 부두로 건설됐는데 아래쪽을 확인해봤습니다.
콘크리크로 시공된 아랫면이 마치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고, 곳곳에 콘크리크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철근이 노출된 곳엔 부식을 막기위해 응급 조치한 흔적이 보입니다.
울산 본항에 위치한 2부두도 사정은 마찬가지.
부두를 떠받치는 강관 파일을 감싸는 피복과 콘크리트가 일부 떨어져 나갔습니다.
인접한 석탄부두와 6,7부두의 아랫면도 철근이 드러나거나 백태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페이지턴)-----
바닷물에 잠긴 부두 아랫쪽은 어떤지 10여미터 아래 물밑으로 내려가봤습니다.
다리 교각처럼 부두를 떠받치는 강관 파일은 일부 부식돼 표면이 고르지 못합니다.
파일이 부식되는 것을 막기위해 알루미늄 합금으로 부착한 아노드는 정상인 왼쪽과는 달리 오른쪽은 떨어져나간 것이 확연히 구별됩니다.
인터뷰)라윤강 이사/한국시설안전연구원:"아노드 소모가 많이돼 기준값보다 적다.(파일이)
부분적으로 부식될 소지가 있는거죠"
(CG-IN)
울산해양청이 한국시설안전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울산항의 17개 항만시설을 정밀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5개 부두가 보수보강이 필요한 C등급을 받았습니다.(시지-아웃)
처음부터 부실시공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인터뷰) 라윤강 이사
"콘크리트가 들어가 있지 않아 공동이 발생해 있습니다.이유는 시공당시 콘크리트 타설시 다짐불량 때문"
(CG-IN)
부식을 막기위해 철근에 덧씌우는 피복도 5개 부두 모두 두께가 부족하게 시공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석탄부두의 경우 피복 두께가 최저 1.2센티미터로 기준치 굵기의 7분의 1에 그치기도 했습니다.(OUT)
보수공사를 하고도 또다시 문제가 생긴 곳도 있습니다.
<스탠드업- 이 양곡부두의 보는 지난 97년 균열이 확인돼 보수를 했습니다. 보수를 한 곳에서
최근 다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영을 맡은 민간업체가 보수를 하면서 값싼 재료를 써서 완벽한 시공이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관리기관인 울산해양청은 전면적인 긴급보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박창동 울산해양청 항만공사과 계장
" 5개 부두가 부분적으로 균열이나 부식이 발생해 올해 예산들여 보수할 겁니다"
울산해양청이 최근 2년동안 부두보수에 들인 예산은 33억원, 올해도 40억원을
보수비로 책정했습니다.
부실시공과 보수공사가 되풀이되면서 엄청난 예산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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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2>
돈 먹는 부실덩어리
(앵커멘트)
울산항의 대다수 부두가 부실공사로 10년도 안돼 재난위험시설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보수에 쏟아붓는 비용은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이 실감날 정돕니다.
집중취재, 이영남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97년 준공돼 현대중공업 전용부두로 사용중인 미포부두.
준공된지 6년만에 D등급 판정을 받아 재난시설로 분류됐습니다.
원인은 부실시공.
바닷물로 인한 파일의 부식을 막는데 꼭 필요한 피복재가
아예 시공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임종한 한국건설품질연구원:
"방식커버가 있어야 합니다. 강관 파일은 해수에 노출되니까 커버를 씌워야 합니다."
누락된 파일 피복재를 재시공하는데만 8천6백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운영자인 현대중공업이 19억 5천만원을 들여 보수를 마쳤습니다.
미포조선 전용부두로 사용중인 예전부두도 준공 3년만인 2001년 역시 D등급을 받았습니다.
보수에 필요하다고 산정된 비용은 부두 건설 비용의 10분의 1인 33억원.
(CG-IN)콘크리트 타설을 잘못하는 바람에 바닥판과 보에 심한 균열이 발생한데다 무거운 철재를 쌓은 것이 원인이었습니다.(OUT)
인터뷰)임종한 한국건설품질연구원:
"부두 위에 적치해 놓은 중량물이 상재 하중을 약간 초과해서..."
지난 92년 준공한 화암 부두도 준공 6년만에 D등급을 받아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스탠드업: 이 화암부두는 99년부터 개축이 시작돼 3월쯤 개축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개축비로만 무려 178억원이 투입됐습니다.>
인터뷰)박창동 울산해양청 항만공사과 계장:
"기부체납하기 전에는 사용자가 보수하는데, 우리에게 넘어오고 나서는 소유권이 우리
에게 있어 우리가 보수해야죠"
2003년 사용중단 조치가 내려진 한성부두도 시공당시 문제가 드러나, 해양청은 결국 보수를 포기하고 재작년 부두를 철거했습니다.
(CG-IN)
울산해양청이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울산항의 항만시설
37곳을 정밀 안전진단한 결과 29곳,무려 78%가 시공 불량이나 시공때 정밀도가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OUT)
이때문에 14곳,전체의 38%는 전면적인 보수가 필요한 C등급 이하로 분류됐습니다.
특히 이들 중 10곳은 준공된 지 10년도 안된 상태에서 개축이나 전면 보수가 이뤄졌습니다.
<크로징-멘트: 부두의 사용연한은 20~30년 입니다.
하지만 시공 불량으로 10년도 안돼 개축을 하게된 부두들에 대해서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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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3>부실부르는 제도
(앵커멘트)
울산항 시설물의 80% 정도가 시공단계에서부터 부실이었다는 보도를 이틀에 걸쳐 해드렸습니다.
이같은 부실에는 제도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집중취재, 이영남 기잡니다.
(리포트)
(CG-In)
- "설계 따로 용도 따로"(OUT)--
미포조선이 전용부두로 사용중인 예전부두입니다.
(CG-IN)원래는 현대자동차가 98년 자동차 선적용으로 건설했지만 국가에 기부채납하면서 무거운 철재
등을 선적하는 용도로 바뀌었습니다. (OUT)
인터뷰)임종한 한국건설품질연구원
"시공 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다보니 하중이 초과돼 손상되는 경우거든요."
(CG-IN)
이 부두는 안전진단결과 콘크리트 응력이 모자라는 등
시공 자체가 완벽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OUT)
(CG-IN)"인수 인계 소홀"----
상당수 부두는 건설된 뒤 인수인계 작업이 허술하게 이뤄졌습니다.
기업체가 건설한 부두에 하자가 있어도 개선도 되지않은 채 기부채납된 것입니다.
기부채납 과정에서 당초 설계 도면 등 관련 자료가 제대로 인계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울산해양청 관계자(음성변조)
"(2천년대 이전 시설은 자료가)왔는지 안 왔는지 몰라요.원래는 부두 인수받으면 준공도면 받아야 하는데...지금은 준공 도면이나 설계서 안 받으면 절대 이관 안 받습니다."
-- (CG-IN) "반쪽 유지보수"---
기업체가 전용부두에 대해 유지보수를 소홀히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지난 96년부터 시설물 특별관리법이 시행되면서 대형 부두시설은 2년마다 반드시 안전 점검을 받도록 의무화됐습니다.
(CG-IN)
이 법에 따라 울산해양청이 안전점검을 강화한 결과 보수보강이 필요한 C등급 이하
시설이 지난 2003년 14개에서 올해 9개로 줄었습니다.(OUT)
하지만 기업체가 관리운영하는 부두들은 보수 시기를 놓치기 일쑵니다.
인터뷰)라윤강 이사/한국시설안전연구원:
"대부분 개인 부두들이 에쓰오일 등 위험물 취급 부두가 많은데 민간업체여서 보수보강
공사를 하지 않죠."
<스탠드업)
그러나 기업체들이 자체 운영부두에대해 보수를 게을리해도 법적으로 제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박창동 항만공사과
"저희들은 매년 보수를 하는데 민자사업으로 하는 시설은 예산 사정이나 수익에따라 보수가
가능해 저희들보다 보수 금액과 양이 적어"
부두 사용상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제6부두의 경우 허용된 하중이 제곱미터당 3톤이지만 3배 가까이 초과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하중을 초과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두시설이 내구연한인 40년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실시공 예방에서부터
관리감독까지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2006년 2월 3일~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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