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작가와 관객을 연결해주는 전시기획자.
임위진 현대예술관 큐레이터
1980년 경주 출생. 대전 충남대 서양학과 전공.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석사.
2008년부터 현대예술관 큐레이터
이미지: 예술을 다룬다는 화려한 느낌보다는 ‘진국이다’는 느낌. 예술에 열정과 성실함,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부담없는 사교성.
임위진 큐레이터. 대학에서 서양학과를 전공하고 대학원 석사 과정을 거쳐 2008년부터 현대예술관에서 미술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기위해 처음 만났을 때 예술인같은 화려함보다는 예술에 대한 열정과 상대를 편안하게 만드는 사교성이 먼저 느껴졌다.
우리말로 학예연구가로 불리는 큐레이터는 한마디로 전시를 기획하는 총책임자이다. 미술관의 경우 전시를 기획하고 작가를 섭외하고 홍보물을 준비하고 전시장에 작품을 설치하는 일까지 모두 큐레이터가 직접 처리하는 일이다. 작품 설치와 홍보물 제작 등은 일부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대개 한명의 큐레이터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양한 업무를 혼자서 동시에 수행한다.
“한개의 전시를 하려면 기획부터 전시까지 반년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미술관은 한달에 한번씩 전시물이 바뀝니다. 즉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각 전시들을 오버랩해서 여러 전시를 준비하고 한번에 여러 가지일을 동시에 해야합니다. 가령 오늘의 경우 A전시 작가를 섭외하고 B전시에 대한 홍보물을 디자인업체에 의뢰하고 C전시는 전시장에 그림을 걸 준비를 하는 거죠. 큐레이터는 전시회의 총괄 책임자라고 할 수 있지만 거의 혼자 모든 일을 다 처리하죠. 머릿속에 정리가 안되면 하루종일 바쁘고 정신없어요. 매일 그날 할일을 메모해놓고 동시에 처리합니다. 전시 기획과 작가 섭외, 작품 홍보, 작품 설치가 주된 일이죠. 보통은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하지만 전시회 전 마지막 일주일은 밤10시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아요. 전시가 끝나면 예산을 정산하고 관객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해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이밖에 틈틈이 작가들을 만나고 미술계의 흐름도 살피죠. 틈을 내서 작가들과 작품에 대한 공부도 해야합니다.”
큐레이터는 반년단위의 설계도에 맞춰 매달 한건씩 전시회를 보여주기 위해 전시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해야한다.
1.전시기획 -제목과 대상 작가와 날짜 결정한다.(전시회 반년에서 몇 달전)
2.작가 섭외-전화 혹은 직접 만나 섭외한다. (몇달전)
3.홍보물 준비-작품 이미지를 디자인업체에 줘서 디자인을 의뢰해 포스터와 팸플릿, 현수막, 초대장 등 홍보물을 만들고 1주일 뒤 수정해 전시 홍보물을 만든다.(한달전)
4.전시회 홍보 -언론사 보도자료를 만들어 기자들에게 배부하고 홍보물을 미술대학과 고객 등 관계자들에게도 배부한다. (2-3주전)
5. 작품 설치 -작품을 걸고 조명을 하고 때론 전시실 인테리어도 바꾼다. 설치에 일주일 가량 걸린다. (일주일전)
6. 작품 전시회와 모니터링&결과 보고 .
전시회가 열리면 관객들의 반응을 확인해 결과 보고서를 작성한다. 좋은 전시는 다음 전시의 지표가 된다. 전시회에 들어간 예산을 정산한다
왜 큐레이터가 됐나?
“초등학교 때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상을 받았어요. 자라면서 취미가 특기가 됐는데 고2때 미술대학을 가기 위해 본격 준비를 시작했어요. 미대 입학생치고는 좀 늦게 준비한 셈이죠. 학원에서 이른바 입시 미술을 1년 반 정도 공부했어요. 대학에 입학한 것은 화가가 되겠다는 목표였지만 대학교 2학년때 큐레이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제가 직접 전시를 준비하면서 내 그림을 어떻게 하면 돋보이게 전시할까 고민했고 전시회를 자주 가다보니 큐레이터가 눈에 띄었죠. 미술관에서 인턴 체험을 해보며 이 직업을 선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큐레이터는 한마디로 전시를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일반인들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직업이죠. 전업 작가(화가)로 살아가기위해 밟아가는 과정도 될 수도 있지만 이 일 자체로도 의미있는 일입니다. 저도 많은 작가들과 교류하며 작품을 보는 안목이 높아지게 됐고 기회가 된다면 미술을 쉽게 풀어쓰는 책을 써보고 싶습니다.
큐레이터가 되도 계속 공부해야합니다. 서점에 자주 가고 신문과 미술잡지 한두권은 정기 구독하면서 흐름을 봐야합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미술시장 흐름도 알고 특정 작가들이 발전하는 과정도 계속 공부해야죠.”
필요한 자질은?
1.미술을 보는 눈과 미술에 대한 애정은 기본이다. 하지만 이 일은 그 이상의 자질이 필요하다.
2. 사교성과 원만한 대인관계: 일부 작가들은 까다로운데 이들과도 호흡을 맞춰야하고 관객들과도 친화력이 필요하다. 또 작가들 외에 스텝들의 도움을 받아야하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많아 외향적이면 더 좋다.
3. 영어 실력: 세계 예술시장의 흐름을 알고 외국 작가와 전시관을 섭외할 때 필수다.
4. 창의성: 한번도 전시안된 신작을 발굴해 전시하는 등 독창적으로 기획하는 노력과 자질이 필요하다.
5 긍정적 마인드와 리더십,추진력 :2-3개 전시를 혼자서 기획해 동시에 이끌어가려면 예술에 대한 열정만 갖고는 불가능하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어야하고 스텝들을 움직여 다양한 일을 처리해야하므로 통솔력과 추진력이 필요하다.
어떤 과정으로 선발하나?
학예사는 미술과 박물관으로 나뉜다. 보통 미술과 고고학 사학 등 관련학과를 전공하거나 미술큐레이터과 등을 졸업한다. 보통 석사 이상 학력을 요구한다. 2000년 큐레이터 자격증이 생겼다(준 학예연구사, 정학예연구사 등) 하지만 자격증은 유리할 뿐 자격증만 갖고 큐레이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공사립 기관에 지원해 합격해야한다. 전공 외에 인턴십 경험과 인맥도 중요하다.
“갤러리 등에서 인턴십을 쌓으면 안목을 높이고 경험도 되지만 인맥도 쌓을 수 있어요. 사설 갤러리는 공개 채용보다 필요한 시점에 특채 형식의 비공개 채용을 선호하죠. 채용이 급하게 이뤄지다보니 예술계 인사들로부터 적임자를 물색하고 추천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갤러리에도 자주 가고 대학 교수님과 선후배 등과도 자주 연락해 인맥을 쌓아둬야하죠. 시험은 필기시험을 치는 곳도 있고 생략한 곳도 있는데 과목은 미술사 등이 중요하다. 토익 등 공인된 영어 점수와 영어 회화를 요구하는 곳도 많습니다. 대개 1차 서류 심사와 2차례의 면접이 있는데 영어로 묻고 답하는 면접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당시 면접 질문은 생각보다 힘든 일인데 잘 할 수 있는가, 어떤 전시를 기획하고 싶은가,관객을 많이 오도록 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등에 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큐레이터의 장점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들 외에 다른 큐레이터들도 만나고, 미술에 관심있는 교사, 회사원, 학생, 의사, 주부 등 여러 관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끔 아트페어(미술시장)을 열어 관객들이 직접 작품을 구입하기도 하고 제가 중재해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미술에 대해 계속 공부할 수 있고 미술 안목을 높일 수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미술 전공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힘들게 준비한 전시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가장 큰 보람이죠.”
단점은?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진행하니 업무 스트레스는 많은 편입니다. 일부 스텝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기획과 섭외 등 중요한 부분은 혼자서 총괄해 진행해야 때문에 부담은 크죠. 또 개인 시간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바쁘죠. 미술 공부도 계속해야합니다. 점심 식사 시간을 줄여 잡지와 책을 보고 자기 전에도 책을 보고 공부합니다. 미술 공부를 계속 하는 것은 단점도 되고 장점도 되기도 합니다.”
보수는?
갤러리와 박물관에따라 큐레이터의 월급 차이는 크다. 통상적으로 적은 갤러리는 100만원 안팎. 큰 대형 미술관은 몇배 많이 받는다. 공식적으로는 0.
후배들에게
“어떤 직업 선택할지 고민하고 동아리와 봉사활동,인턴십 통해 많은 경험과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대학 4년은 짧다. 졸업하기 전 잘 찾아봐야합니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디자인회사에서 아르바이르를 하고 진로를 잘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순수미술을 하고 싶은 사람도 사회적 흐름도 둘러보세요. 최종적으로 순수미술을 하더라도 사회적 흐름에 맞는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고 이후 취업 선택으로 진로를 바꿔도 다양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되니까요?
전망?
전망 밝다.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생긴지 얼마 안되고 문화 수요 늘어나 중요성과 수요도 커질 듯. 또 큐레이터는 결과에 따라 능력을 평가받는다. 따라서 능력에 따라 인정을 더 받을 수 있고 중요성도 커질 듯.(ubc 이영남)
'기자가 만난 직업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전 번역 1인자..울산대 성범중 교수 (0) | 2010.10.06 |
---|---|
PD 방송 프로그램 기획,제작자 (0) | 2009.10.26 |
여성 지휘자,여자경 (0) | 2009.07.10 |
정주영 기획<4>기업가 정신 (0) | 2009.03.20 |
정주영 기획<3> '경제 위기'에 재조명 (0) | 2009.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