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이야기

연극 인생 25년..연극인 박용하씨

이영남기자 2010. 6. 15. 13:12

앵커멘트)
 오늘(6/13) 폐막하는 태화강 물축제의 피날레로 태화강변에서 뮤지컬 태화강이 열려 주목받았습니다. 

 울산 울산사람, 이 뮤지컬을 비롯해 '고향울산'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연극인 박용하씨를 이영남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처음 야외에서 열린 뮤지컬 '태화강'의 마지막 실내 리허설이 한창인 울산문예회관.

 출연진 80명이 마지막으로 연기와 동선을 맞추는 작업이 3시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서트)
"철기군 나가고 신하들만 있잖아.그러면 아람불이 나가 '이쪽이옵니다'하고 왕이 나가고 뒤따라나가야지."

 창작 뮤지컬 태화강을 직접 쓰고 연출하는 사람은 박용하씨.

 박 씨는 밥벌어먹기도 힘들다는 지역 연극계에서 한 우물을 파며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몇안되는 예술인 가운데 한명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문학회를 통해 알게된 연극에 매료돼 19살때 극단 '태화'에 입단하고,서울예술대학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연극을 공부했습니다.

 인터뷰)박용하/연극인
"항상 새로운 무대, 막 올리는 설렘, 길없는 길이지만 길 끝에
길이 있지 않을까하고 사람이 좋아서 연극 무대를 지금까지"
 
 동료들이 넓은 무대를 찾아 하나둘 서울로 떠날때 박씨는 반대로 고향에 내려왔습니다.

 홀린듯 울산을 소재로 희곡을 쓰고 연출을 하다보니 어느순간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고래가 회유하는 울산 앞바다를 소재로한 '귀신고래회유해면'으로 전국연극제대상을,'처용은
개운포에 없다'와 '장승들의 귀로' 등으로 전국연극제 희곡상도 받았습니다. 

 인터뷰)박용하/연극인
 "귀신고래회유해면으로 대통령상 수상하면서 열정들이 인정받고 그것이 작업자가 가야할 길이다."

 또 임진왜란을 겪는 민초들의 이야기로 그가 쓴 희곡 '울돌목'은 올해 대구연극제에 올려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올해로 4회째 공연되는 뮤지컬 '태화강'도 태화강과 반구대암각화 등 울산의 상징이 배경이지만 전쟁과 사랑 등
보편성을 지니면서 거창국제연극제에 초청받았습니다.

 인터뷰)박용하/연극인
 "태화강처럼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많다는 점에서 우리가 작품을 만들아보자했는데 다른 지역에서인정받아"

 짧은 신문기자 생활을 거쳐 13년째 문예회관에서 무대감독 등을 겸임해온 그에게 연극은 삶의 다른 이름입니다.

 연극 무대를 누빈지 25년째,그는 가장 지방적인 것이 중앙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