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는 지금

현장이 더 좋아..생산직 전환 신청 봇물

이영남기자 2012. 12. 9. 21:58

앵커멘트) 

 현대자동차가 최근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업 신청을
받았더니, 무려 170여명이 생산현장에서 일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이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졸 출신 사무직인 김모 대리는 입사 34년 만에 사무실 대신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일하겠다며
회사에 신청서를 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대리급 이하 사무직을 대상으로 직군 전환 신청을 받은 결과
김 씨처럼 자신의 직군을 바꾸겠다고 신청한 사람은 모두 175명.

 

 <<스탠덥: 고졸과 전문대졸 등 구 사무직이 대상인데, 전환이 가능한 사무직 천3백여명 가운데 13%가 블루칼라를 택한 셈입니다.>>

 

 (CG-IN) 이같은 일이 가능한 건 현대차 노사가 올해 협상에서 '일반직군 대리 이하의 구 사무직군'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한 차례 전직 기회를 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OUT)

 이같은 현상은 무엇보다 사무직의 경우 과장으로 승진하면 노조원 자격을 잃게 되지만,
생산직으로 갈아타면 직급에 관계없이 노조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무직으로 있다 과장 승진이 안되면 고용불안을 느낄 수 있지만, 생산직은 그럴 일이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권오일/현대자동차 노조 정책실장

"고용불안도 있고 진급도 어렵다보니"

 

 회사측은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다음달까지 심사와 현장실습을 거친 뒤 내년부터 생산 라인에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단일 사업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의 사상 첫 전환배치는, 다른 기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UBC 뉴스 이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