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는 바로 정치후원금에서 비롯된 파문인데요, 그럼 울산은 어떨까요?
불법은 아니라고 하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에게도 지방선거 직전,공천을 염두에 둔 고액의 후원이 잇따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탐사취재반 이영남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새누리당 북구 박대동 의원의 후원금 명단입니다.
중소기업 대표인 이상육 씨는 지난해 1월에 1인당 최대 한도인 5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불과 두달 뒤 북구 구의원에 공천을 신청해, 당선 안정권 가번을 배정받아 구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인터뷰)이상육 새누리당 북구의원 "만약 제가 후보를 염두에 뒀다면 미리하거나 음성적으로 했겠죠.그런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같은 당, 해당 지역구에서 공천을 신청한 다른 후보는 후순위인 나번을 배정받자 공천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공천을 철회했습니다.
인터뷰)북구의원 공천 신청자(나번배정) (음성변조)"공천받고 보니 제가 들러리였더라구요."
박의원 측은 공천마감까지 1명만 신청했고, 추가모집을 통해 나번을 배정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새누리당 북구 시의원에 공천을 신청한 최모 씨도 박대동 국회의원에게 5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아 공천은 못 받았지만 공천 신청 두달전 국회의원 후원자가 된 겁니다.
인터뷰)최모 씨/ 새누리당 북구 시의원 공천 신청
"평소 존경하는 분이고 조직관리적인 측면에서 조금 어려움이 있는 것을 감안해 한 거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남구갑 이채익 국회의원도 지난해 지방선거 지역구 공천 신청자로부터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이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한 박모 씨는 2011년 새누리당 시의원 보궐선거 후보였고, 지난해도 다시 시의원에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박모 씨/새누리당 남구 시의원 공천 신청자 "그 의원을 좋아하고 당협 부위원장이니 법 한도 내에서 낸다는 차원에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기초단체장 공천을 신청한 3명도
같은 당 국회의원들에게 고액 후원금을 냈습니다.
중구청장 공천을 신청한 조용수 전 중구청장은 2009년까지 2년간 정갑윤 의원에게 72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울주군수 공천을 신청한 김춘생 전 시의원도 2009년 강길부 등 현역의원 4명에게 500만원씩 2년간 3천만 원을,
북구청장 공천을 신청한 강석구 전 북구청장은 총선이 있던 2012년 박대동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CG1)
해당 국회의원들은 합법적 후원이고, 일부는 공천을 받지
못한 만큼 공천과 후원금은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UT)
그런데 국회의원의 정치 후원금 모금액은 공교롭게도 선거직전 치솟습니다.
(CG2)
지방선거가 있던 지난해 정갑윤, 박대동, 안효대 의원이 3억원 안팎, 지난 2012년에 총선에 이어 ,
앞서의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대부분의 의원이 3억원에 육박했으며,
총선이 있던 2008년에도 거의 2억9천800만원 이상입니다.
(CG3)
국회의원 한명 당 총후원금은 연간 1억5천만 원, 선거가 있는 해는 3억원까지 모금이
가능한데, 선거 때는 대부분 최대치에 육박합니다. OUT)
지역구 기초의원들은 독려를 받고, 300만 원 초과시 명단이 공개되기 때문에 갑을관계 후원이라는 눈총을
피하기 위해 쪼개기와 차명 계좌도 관행이라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전 기초의원 "직접 내라는 말 안해도 사무국을 통해 은근히..3백만원 이상은 명단이 나오니까쪼개서 하고 아들 앞으로 내고 부인 앞으로 내고.."
명단이 공개되더라도 지난해의 경우 고액 후원자 84명 가운데 소속을 밝힌 사람은 8명에
불과하고, 90.5%는 신분을 숨겼습니다.
취재팀이 분석한 결과 알만한 기업체 대표도 20명이 넘지만 대부분 회사원이나 자영업자로 신고했습니다.
인터뷰)홍인수/울산풀뿌리시민연대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고액 후원금을 내는 것은 문제가 되거든요. 그런 경우 주민들이 국회의원들에게 어떤 사람이 돈을 내는지 신상을 공개한다든지.."
<<클로징: 정치후원금 제도는 소액 기부를 활성화해 음성적인 유착을 막자는 취지에서 도입됐습니다.
따라서 건전한 정치 풍토를 위해서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탐사취재반 이영남입니다.>>(2015.4.30 ubc 프라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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