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이 기자 일기

번지점프를 하다

이영남기자 2016. 2. 10. 23:30

번지점프를 했다.

20미터 높이 난간에 서자 두려움에 계단으로 되돌아 내려갈까 고민했지만,

막상 생명줄 하나에 의지해 뛰어내리니

'하늘을 나는 짜릿한 기분'..'세상을 버린 듯한 자유'가

1초안에 혼재된 채 다가왔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얻은 느낌이었다.

그저 모든 것에 감사하고, 덜 아둥바둥살아야지, 딸에게 잔소리는 안해야지.


10대이던 고등학생 때 40살까지 살 수 있다면 죽어도 좋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막상 40살, 불혹을 넘기면서 다시 80살까지 살 수 있다면 행운이라고 느끼게 된다.

나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문득 호를 나무(南無)로 정했다.

1)다름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큰 나무 같은 사람이 될 것,

2)이영남()은 없음() , 즉 나를 버릴 것.

3) 마지막으로 돌아가 의지함, 절대적 믿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지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지나친 진지함에 질색을 하지만,

내 마음이 바뀌기 전까지 일단은 밀고 나갈 생각이다.

   2016. 2. 4. 이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