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지금

20년전 수험생들 “꿈은 진행형”<20년 전 뉴스 그 후 2편>

이영남기자 2017. 9. 30. 21:57


<20년 전 뉴스 그 후> 2.. 20년전 수험생들 꿈은 진행형(2017. 8. 29. 방송)

앵커멘트)

인생의 힘든 고비 중 하나가 고3 수험생일 텐데요.

연속기획 두번째 순서로 20년 전 대입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은 어떻게 변했을지 다시 만나봤습니다.

이영남 기잡니다.












 

리포트)

1997년 여름 울산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수퍼: 19978, 울산고등학교)

30도를 웃도는 더위를 식히는 유일한 냉방 기구는 선풍기 4대 뿐입니다.

 

학생수는 지금보다 20명이 더 많은 55.

더위를 참지 못해 복도에서 공부를 하고 수돗가에서 물을

끼얹어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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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1997->2017)

당시 고3들을 수소문해 찾아갔습니다.

 

[CG "여전히 학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제는 교사입니다."]

 

인서트)"덥다, 그치? 짜증도 많이 나고, 그래도 우리 꿈을 위해서.."

 

인터뷰)조상현/천상중학교 교사 (1997년 고3 재학)

"처음에는 교사가 꿈은 아니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까 학생들이 하나하나 배우고 일깨워나가는 과정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 너무 좋더라고요. 학생들의 반응이 선생님 수업이 너무 좋아요."

 

[CG "다니던 기업 그만두고, 행복한 인생 2모작 합니다."]

 

인서트)이상선/ 학원 원장 (1997년 고3 재학)

"다른 직업을 선택했을 때 적성에 안 맞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성장한다는 것이 굉장히 즐거운 일이에요. 지금은 오히려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 대학을 거쳐 공연 기획자로 일하는 졸업생도 있습니다.

 

인터뷰)최우근/ 공연 기획자 (1997년 고3 재학)

"3 때는 제가 무대에 서는 것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다른 분들을 좋은 무대에서 훌륭한 공연을 할 수 있게 해드리는 역할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다시 찾은 모교의 고3 교실.

한층 시원해진 교실이지만 대입 시험을 앞두고 숨 막히는 분위기는 그대롭니다.

 

인터뷰) 최우근/ 공연 기획자

"전교 꼴찌를 해본 적이 있고요. 전교에서 7등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다이나믹하게 학교생활을 했었는데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아요."

 

인터뷰)이상선/ 학원 원장 "나에 대해 참 생각을 안 한다는 거예요. 여러분 스스로에서 물어보세요. 내가 어떤 사람인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뭐고 나는 뭘 잘하고 뭘 하고 싶은가."

 

인터뷰) 정호원/ 울산고 3학년

"(선배님들이) 본인들이 하고 싶었던 일 쪽으로 하면서 성공하셨잖아요. 저도 화학 쪽으로 관심이 있는데 꼭 그쪽으로 대학에 가서 열심히 해서"

 

인서트)"에어컨은 상상도 할 수 없었고, 한 반에 한 명은 식수 마시는 주전자에 발을 담그고 있는."

 

인터뷰)"나만의 시간을 만들어본다는 것이 필요했던 것 같은데 그런 것을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클로징) 이들의 나이는 38, 세상을 배우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ubc뉴스 이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