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7일동안 한국언론재단이 주최하는 한중 언론 연수를 다녀왔다. 기억이 남은 곳에 대한 인상기를 남긴다.
1)이우
이우는 잘 알지 못했던 곳이었는데 경제 분야에 밝은 중국의 잠재력이 응축된 도시로 기억에 남는다. 저장성 중부에 있는 이우는 상하이와 접하는 도시지만 상하이와는 다른 느낌의 국제적 상업 무역도시였다. 시장 면적은 260만 제곱미터, 상점만 5만8천여개로 한 상점에 3분씩 머무른다고 가정할 때 다 둘러보는데 1년이 걸린다는 설명도 걸작이었다. 하루 평균 방문 고객만 20만명.
재미있는 것은 이우가 기원전 222년에 생긴 마을로 농민들이 대대로 농번기에도 소규모 물물교환을 해서 시장이 형성됐고, 중국이 시장 경제를 전혀 인정하지 않던 시절에도 이우 시장만큼은 인정했을 정도라고 하니 역사적으로 경제적인 마인드가 대단하다. 이 때문에 UN 등 국제기구에서 이우를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매시장이라고 평가하고, ‘중국에서 유일하게 품질을 중시하고 신용을 지키는 시장’이라고 평가받으며 실제 저장성에서 유일하게 신용시범시장 칭호를 받았다고 한다. 거래하는 외국인 상인 중 한국인이 4천명으로 가장 많아 이우는 한동안 한국에서 계속 주목받을 듯하다.
2)중관촌
중관촌은 IBM과 모토롤라, 구글 등 세계적인 입주 기업체를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웠음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만난 담당자 때문에 인상적인 방문지로 기억한다.
베이징정부 중관촌과기원관리위원회 부주임인 하영기 박사의 개방적인 사고 방식은 중관촌이 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지 엿보게 했다. 기자들이 중관촌의 어려움을 질문하자 그는 일반적인 중국 공무원들 답지 않게 토지와 연구비 부족 등이라고 거침없이 답한 뒤 “특히 국제적 인재, 단지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이 아니라 국제 시장 흐름에 능통한 사람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IT산업의 중심지인 중관촌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을 위해 30년동안 유학생 백만명 이상이 미국 등에 나갔고 이 가운데 3분의 1은 돌아와 창업을 했지만 미국에 체류한 유학생들도 많은데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지’라고 기자들이 물었을 때도 그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아직 공부중인 학생도 많이 있어 더 늦게 돌아올 수 도 있으며 사실상 ‘돌아오건 돌아오지 않건 이익이 되기 때문에’ 유학생을 계속 해외에 보내 현지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반적인 한국 언론에서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달리 유학생들을 귀국 여부에 관계없이 세계에 퍼진 화교처럼 자원으로 인식하는 대답이 기억에 남는다.
3)청두(한국 표기:성도)
청두는 대덕연구단지같은 소프트웨어 단지도 대단했지만 특히 문화적으로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우리에게 친숙한 소설 삼국지연의의 배경 도시답게 유비 사당 주변에 민속 테마 거리를 조성하고 전통적인 느낌이나 삼국지연의 관련 테마가 있는 식당 등은 중국이 역사, 문화적으로 기반이 풍부하고 제대로 관광자원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참고로 이 글은 2007년 11월 작성된 것으로 청두는 올해 지진 피해를 입은 쓰촨성 성도인 청두여서 지진 피해를 생각하면
그때 내가 봤던 문화재들이 많이 소실되고 더욱 중요한 인명 피해를 입은 것을 되새기면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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