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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무궁화호 사랑..KTX 개통에도

이영남기자 2010. 11. 10. 13:43

앵커멘트)
 시절이 바뀌어도 기차여행하면 떠오르는 낭만이 있죠.

 KTX의 등장으로 가장 느린 기차가 된 무궁화호, 하지만 거북이 기차를 좋아하는 단골들도 있습니다.

 이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전 10시 쯤 남창역으로 들어오는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부산 부전역을 시작으로 강릉이 종착역인 이 열차의 승객들은 노인들이 많습니다.

 간이역마다 서고 새마을호가 오면 비켜주기를 반복하는 완행열차이지만 노인들은 버스보다 싼 요금 때문에 애용합니다.

 인터뷰)설순남/승객
 "참 편하죠.원로니까 차비가 싸고 친구들끼리 한 자리에 어울려 가니 좋고..."

 일부 사람들은 설렘과 낭만을 찾아 기차 여행을 떠납니다.

 창밖으로 스쳐가는 그림같은 풍경은 승객들을 사로잡고, 기차에서 먹는 간식은 더 맛있습니다.

 인터뷰)권영숙/승객
 "마음이 울적할 때 항상 이 열차를 타고 떠나요.이번달에 벌써 3번째 여행이예요."
 
 일부 승객들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깁니다.

 인터뷰)김용진/승객
 "인심이 달라요.KTX타고 다니는 승객들은 현실적인 사람이고,우리는 수더분한 사람이고."

 50년째 운행중인 무궁화호는 새마을호에 밀리고 이제는 KTX에 밀려 가장 느린 기차가 됐습니다. 
 하지만 KTX 2단계 개통 첫주 동해남부선 태화강역(구울산역)을 지나는 승객수는 60나% 감소했지만
무궁화호 승객은 8%에 감소에 그쳤습니다. 
 클로징)
 빠른 것이 미덕이 된 세상이라지만 숱한 애환과 낭만이 베어있는 일반 기차도 여전히 일부 승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