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에서 마련한 중국전문기자 연수를 받고 있다.
이번주 4일동안은 고려대 중국학연구소에서 중국의 정치와 경제,외교,역사,철학,언어 등에 대한 집중 연수를 받고 다음주 한주동안은 베이징 등에서 현지 연수를 받을 계획이다.
오늘은 이틀째인데 나를 포함한 17명의 기자들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매일 평균 4명의 교수님들로부터 집중 훈련을 받고 있다.
가장 큰 수확은 내가 어리석고,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 점이다.
중국을 매개로 각 분야를 전공한 교수님들의 해박한 지식은 자극을 주고, 내가 공부할 양이 많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중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모인 다른 기자들의 시각과 열정도 나를 분발시킨다.
나는 지난 2001년 얼떨결에 중국어를 공부하게 됐다.표면상 이유는 2008년 있을 베이징올림픽 취재팀에 합류한다는 것이지만, 솔직히 지역방송 기자가 올림픽 취재를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당시 5년차 기자로 헤이해진 마음을 다잡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목적보다 중요한 것이 때론 과정 속에서 얻는 것이다.
나는 중국어를 배우면서 중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 됐고, 지난 2007년에는 그 덕분에 한국언론재단과 중국 신화사가 주최한 한중언론인교류 행사에서 4명의 한국 기자로 중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함께 갔던 3명의 기자들 가운데 두명은 중국 특파원으로 파견된 것을 보았다. 한명은 특파원을 가기가 어려운 지역 주재 기자였는데 말이다. 뜻이 있다면 길이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번에도 운좋게 (아니 어쩌면 동료들의 배려로) 중국전문기자 연수에 참가할 기회를 얻게 됐다.
중국어를 매개로 두번의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기자의 특성은 폭넓은 분야의 얕은 지식을 아는 것이다.
하지만 나도 이제는 지식의 폭을 깊게 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특정 분야에서 해박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관심있는 분야에서 무식하다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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