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해가 광복 70주년인데 울산에도 일제강점기 군사기지로 만들어진 수탈의 흔적들이
적지 않습니다.
남산자락 등의 인공동굴인데, 스토리텔링 뉴스,이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화강과 평행선으로 내달리는 남산 기슭.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는 높이의 동굴이 무려 80미터를 따라 이어집니다.
바로 옆에도 암벽을 뚫고 만든 동굴이 있는데, 안쪽에선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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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천 부근 대현동 산기슭에도 인공동굴들이 줄지어 발견됩니다 .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말기에, 삼산비행장 탄약고로 조성했다고 주민들은 증언합니다.
인터뷰)김종석(85세)/ 남구 대현동 "우리 한국사람들 보급대 시켜서 징용으로 (동굴 만들었지) 일본군이 일했겠어요? 비행장 부근에 있으면서 무기 같은 것 감추려고.."
(CG-IN)
2년 전 문화재청이 태평양전쟁 군사시설을 전수 조사했을 때 울산에도 남산에 4곳, 대현동에 5곳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조성 당시엔 삼산비행장 주변이었습니다.OUT)
태평양전쟁이 있던 1940년대, 일본군은 삼산동 민간비행장을 군용으로 개조한 뒤, 조선인을 동원에 주변에 진지동굴들을
구축했습니다.
군수물자나 수탈한 곡식을 보관하고 공습대피시설로 활용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김윤미/ 부경대 박사(문화재청 태평양전쟁시설 조사단)
"일반 비행장이 아니라 군사용 이니 일본군에서 필요한 물자를 저장하거나 동굴을 근거지로
방위를 담당하는 시설이었던 것 같아요."
<<스탠덥: 10여 개의 동굴 가운데 남산 자락 동굴 4개가 규모가 크고 최근까지 활용되면서 잘 남아 있는데
재미있게도 술꾼들과 관련이 많습니다.
이곳은 1960년대부터 20년 정도 주막으로 활용돼 인기가 있었습니다.>>
동굴 속 주막은 특히 여름에 시원해 한 번에 백 명 이상 이용했는데, 현재도 테이블과 주방의 흔적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허가인데다 위생상 문제로 1980년대 초 폐쇄됐습니다.
인터뷰)서진길/ 울산예총 고문
"(피서지로) 울산 시민이면 여기 한번 와야 이야기거리가 돼요.막걸리 한 잔 먹으면 그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게다가 지글지글한 파전까지 구워 먹으니까 신선이 따로 없죠."
잊혀졌던 동굴들은 재정비돼 내년까지 남산근린공원 광장으로 조성됩니다.
남구청은 3개의 동굴을 연결해 교육용 전시관과 카페 등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인터뷰)김해윤/남구청 공원녹지과장 "방치된 이것은 울산 시민들이 접근하기 좋은 도심 속
동굴입니다. 그래서 우리 구에서는 역사 문화 있는 그런 공간으로.."
70여년 전 일본군이 수탈을 위해 조성한 동굴들은 살아있는
역사의 교육장이자 도심 속 휴식처로 재탄생될 예정입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2015.8.9. ubc 프라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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