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지금

조선 국영목장 '남목'을 아시나요?(스토리텔링)

이영남기자 2015. 8. 30. 21:58

 앵커멘트) 
 울산은 조선시대 군사 요충지로서 군마를 키우던 국영목장도 있었습니다.
 동구 남목이 바로 그 곳인데요. 지금도 '마성'이 남아있습니다.

 스토리텔링뉴스 이영남 기잡니다.

 리포트)
 봉대산에 돌담처럼 쌓여 있는 남목마성.

 조선시대 군마를 키웠던 말 목장을 둘러싼 성으로, 1651년 증축된 마성이 '울산시 기념물 18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CG1 1/4)
 남목마성은 전체 4km 중 봉대산 자락 1.8km 정도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OUT)

 1678년 지도를 보면 울산부 방어진목장에서 말 401마리를
키웠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현재 남목초등학교는 중앙관리가 파견된 감목관 관사가 있던 곳으로, 두 개의 '선정비'가 이곳 일대가
감목관이 있었음을 알려줍니다. 
 (CG2)
 울산목장 감목관은 포항 장기목장도 관할했는데
장기목장을 북목, 울산목장을 '남목'이라 부른데서 남목동이 유래했습니다.(OUT)

 인터뷰) 한석근/ 전 울산향토사연구회장 "남목이라는 것 자체가 고유명사이고 하나뿐인줄 알지만 그것이 목장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그래서 남목이 있고 북목이 있는데 남목에 주로 목관들이.."

조선시대 말은 주력인 기마병의 자산으로, 
지역본부인 '병영성'을 지원했던 울산목장은 전국 9대 목장에 들 만큼 규모가 컸습니다.

 

 인터뷰)이철영/ 울산과학대 공간디자인학부 교수

"병마절도사가 있었기 때문에 군마를 여기에서 공급할 필요가 있었고요.지형적으로 봤을 때 방어진이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있어 한곳만 담장처럼 성벽을 쌓으면 손쉽게"

 

 적은 외병만은 아니었습니다.

 조선시대 승정원 일기에는 울산에 큰 목장이 있어
말을 노리는 호랑이가 자주 출몰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CG3)
 마골산에서 발견된 비석에도 1746년 전후장이라는 사람이
호랑이 다섯 마리를 잡아 종4품인 '절충' 벼슬을 얻었다고 적혀 있습니다.(OUT)

 인터뷰)장세동/ 전 동구향토문화연구소장

"말을 기르는 산업, 군수산업일 수도 있으면서 우리 지역에는 말을 기르다보니 굉장히 많은 호랑이가 출몰해 사회적 우환으로.."

 

 국영목장은 1897년 폐쇄됐지만, 이후 현대자동차가 국산 최초 자동차 브랜드를 '포니'로
정하면서 말과의 인연을 이어갔다고 동구 주민들은 이야기합니다.

 UBC뉴스 이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