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팔 근로자가 매달 자신의 월급을 고국에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보내고 있어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2년간 기술연수생으로 일하는 28살 네팔인 비누씨.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에서 자동차 부품을 가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달 월급은 120만원 정도. 비누씨는 이 가운데 절반인
60만원을 고국에 있는 어려운 학생들의
학비로 보내줍니다.
비노" 공부가 중요한데 이 학생들이 가난하거나 부모가 없어 배울 수
없어 도와주게 됐어요."
교사인 친구를 통해 지원을 시작한 것이 수혜자가 어느덧
1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비누씨 부부는 또 6살된 친딸도 있지만 버려진 여자 아기를
동생으로 입양해 키우고 있습니다.
일도 열심히 하고 남을 돕는데도 앞장서는 비누씨는
회사에서도 보배입니다.
이주철 실장 "비누씨는 항상 긍정적이고 다른 동료들도 잘 도와주고
한번 일을 시키면 책임을 지고 완수합니다."
고국에 돌아가 무료 학교를 운영하고 싶어 얼마 안되는 돈을
다시 알뜰히 저축하는 비누씨.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는 많은 돈이 아니라 큰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비누 "사람 다 똑 같아요.나 혼자만 돈 많이 벌면 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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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씨를 만난 것은 마침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었다.
현대자동차의 2차 밴드인 이 업체에서 일하는 그는 근로자의 황금연휴인 노동절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고 있어 안스런 마음도 들었다.
하긴 기자인 나도 취재때문에 근로자의 권리를 누리지 못했지만...
하지만 비누씨는 한국에서 더 오래 일하고 싶단다.
네팔에서는 하루 11시간 일해도 4천원 정도밖에 벌수 없어
학생들을 지원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내년이면 고국으로 돌아가야하는데 더 연장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의 소원은 학생 40명이 공부를 마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조심스럽게 비누씨는 대학을 나왔는지 물었더니 고등학교만 나왔다고 했다.
나같으면 내가 대학을 나오는 것,혹은 자녀에게 더 좋은 공부를
시키는 것을 먼저 했을 것 같은데....부끄러워졌다.
비누씨는 우선 순위가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었다.
그는 분명 최근에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부자였다.
그리고 그를 고용한 상사나 그를 취재하겠다고 덤빈 나보다 분명 더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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